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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LG씨엔에스(064400))에서 ERP 관련 대외사업을 총괄하는 진경선 엔터프라이즈솔루션사업부 ERP이노베이션담당(상무)은 최근 서울 강서구 LG CNS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ERP는 인사·회계·생산·물류·영업 등 기업의 핵심 업무를 하나로 묶어서 통합 관리해주는 소프트웨어다. LG CNS는 독일에 본사를 둔 ERP 소프트웨어 기업 SAP와 제휴를 맺고 사업 협력을 전개하고 있다. SAP의 ERP 소프트웨어를 기업 고객의 환경에 맞춰 설계하고 구축하는 역할을 맡는다.
진 상무는 “ERP를 도입하거나 새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기업 대부분은 이제 클라우드와 AI 적용을 기본 값으로 간주한다”며 “이러한 흐름에 맞춰 ERP 구축, 운영, 고도화까지 전주기를 포괄하는 서비스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기업 고객들은 ERP 시스템을 고도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과거에는 ERP로 기업의 사업 과정을 정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AI 같은 최신 기술을 접목해 실무 방식 자체를 바꾸거나,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ERP에 AI를 도입하는 것은 기업이 전사적으로 AI 전환(AX)을 추진하는 첫 단계로 볼 수 있다.
기업 고객은 사내 ERP와 AI·클라우드 연계 시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인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서비스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도입하는 경우 SAP가 개발한 ERP 시스템 S/4 HANA(하나)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이날 진 상무는 해외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LG CNS는 베트남 등 국가에서 현지 개발 인력을 중심으로 운영 중인 사업 거점 ‘딜리버리 센터’를 두고 있다. 이를 1~2년 내 인도네시아, 인도 등에도 설립해 사업 확장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진 상무는 “딜리버리 센터와 협력해 더 안정적인 ERP 서비스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진 상무는 LG CNS의 ERP 경쟁력으로 ‘조직력’을 꼽았다. 그는 “ERP는 사람과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젝트”라며 “LG CNS는 어떤 과제가 주어지더라도 조직적으로 움직여 문제를 해결해내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집단적 역량이 쌓인 덕분에 누구든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로 프로젝트를 이끌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LG CNS는 본사 소속 국내외 ERP 컨설턴트 약 1000명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SAP와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지난달 열린 SAP의 연례 행사에서 ERP 검증 솔루션을 공개하는 한편, SAP와 기술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LG CNS는 영업 업무에 대화형 AI 에이전트를 적용해 내부에서 직접 사용 중이며, 이를 고객사에도 확대 적용하고 있다. 사용자가 자연어 기반 채팅으로 업무 현황을 문의하면, AI가 구매 요청 번호(오더)나 부서명, 생성일 등 필요한 정보를 확인한 뒤 진행 상태를 자동으로 안내하는 식이다.
진경선 엔터프라이즈솔루션사업부 ERP이노베이션담당
△LG CNS 입사(1994년) △LG CNS ERP 사업추진단장(2018년) △ERP서비스담당(2022년) △ERP이노베이션담당 상무(20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