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 (사진=코오롱생명과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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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최근 다른 제약회사의 의약품을 생산해주는 ‘위탁생산’(CMO) 사업에 진출한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이 잇단 ‘수주 입질’을 받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성분 은폐’ 논란의 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의 생산 중단 탓에 충주 공장의 세포 유전자치료제 생산라인이 가동을 멈춘 뒤 활용방안을 모색해왔다. 코오롱생명과학이 국내 CMO 양대축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될지 아니면
셀트리온(068270)의 길을 쫓을지도 관심사다.
10일 제약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바이오기업 에스엘바이젠과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코오롱생명과학에 위탁생산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에스엘바이젠 CMO계약 체결이 공개된 이후 복수의 문의처에서 수주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인보사 이슈와 공장 가동·운영 역량은 별개로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앞서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달 30일 에스엘바이젠과 신생아 HIE(허혈성 저산소 뇌병증) 치료제 후보물질(BM102)에 대한 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생아 HIE는 난치성 뇌질환으로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어 최근 줄기세포 치료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스엘바이젠은 지방·연골·심근세포 등으로 분화할 수 있는 줄기세포인 중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한 BM102 임상시료를 제조할 수 있는 CMO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코오롱생명과학을 선택했다.
이는 코오롱생명과학이 따낸 첫번째 CMO 계약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 품목 허가 취소에 따라 충주 공장의 세포 유전자치료제 라인이 셧다운돼자 공장가동 방안의 하나로 CMO 사업 진출을 검토해왔다. 비록 사실상의 유일한 의약품이었던 인보사를 더 이상 만들 수 없게 됐지만 보유 공장 시설이나 운용 역량은 뛰어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충주 1공장은 설립비용만 200억원이 넘게 들어간 KGMP(국내 우수의약품제조관리)수준의 케파(연생산량) 1만도즈(dose, 1회 주사량) 공장이다. 2공장 역시 600억원 이상의 비용을 통해 국제규격의 cGMP 획득을 계획중인 케파 10만도즈의 공장이다.
또 코오롱생명과학이 CMO 사업을 시작한 것은 CMO 시장이 커지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아웃소싱(외부자원활용)수요 증가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수요 확대로 CMO시장은 커지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 앤 설리반’에 따르면 전세계 의약품 CMO 시장규모는 2015년 727억 달러(87조원)에서 2015~2020년 연평균 8.4%로 불어나 2020년 1087억 달러(130조원)로 증가할 전망이다.
CMO 국내 대표 업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생산에만 집중해 다른 회사의 제품을 대신 만들어주는 형태다. 글로벌 제약사 스위스 ‘론자’도 이런 CMO다. 반면 셀트리온처럼 자사 의약품도 만들면서 다른 곳의 생산주문을 처리하는 곳도 있다.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이 이런 CMO에 해당한다. 장원규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 상무는 “세계적으로 세포 유전자 치료제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세계시장을 상대로 본격적인 세포치료제 CMO 사업 전개의 타당성에 관한 검토를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