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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28일 오후 2시쭘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 산12에서 시작된 불은 4시간 넘게 범위를 넓히면서 북구 서변동과 조야동 민가 쪽으로 확산하고 있다. 오후 6시 기준 산불영향구역은 92㏊로 추정됐다. 진화율은 15%다.
산림 당국은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헬기 28대와 진화 장비 57대, 인력 704명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건조하고 강한 바람 탓에 진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산불 대응 3단계는 △초속 7m 이상 강풍이 불고 △예상 피해 면적이 100㏊ 이상으로 추정되며 △진화에 24시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일 때 발령된다.
북구 서변동 산림 인근 주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대구 인근 경산시로도 연기가 퍼지면서 연기 피해에 유의하라는 재난문자가 발송됐다.
현재까지 인명이나 시설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899가구 1200여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진화 인력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라”며 “야간 진화에 대비해 진화 인력의 안전에 유의하면서 진화 인력과 장비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최근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불면서 지난 주말 이틀 동안 전국 11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했다. 당국은 당분간 날씨 탓에 대형산불 위험이 다시 커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휩쓴 영남 지역 대형 산불로 10만㏊가 넘는 면적이 피해를 봤으며, 피해 규모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