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뒷걸음질친 캐피털사…마른 수건도 짠다

작년 캐피털업계 순익 전년比 7.9%↓…PF 부실 등 영향
올해 유상증자 등으로 자본확충 나서…재무건전성 강화
PF줄이고 기업 금융 늘려 활로 모색…“제도 개선 필요”
  • 등록 2025-03-24 오후 6:20:25

    수정 2025-03-24 오후 6:49:57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의 직격탄을 맞은 캐피털 업계가 지난해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이에 업계는 올해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기업금융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캐피털사를 뜻하는 비카드 여전사의 2024년 당기순이익은 2조 48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7.9% 감소했다. 리스·렌탈·할부 수익(1조6802억원 증가)과 이자 수익(1901억원 증가)이 늘었음에도 이자 비용(1조 855억원 증가)과 유가증권 관련 비용(3340억원 증가)이 급증하면서 순이익이 줄었다.

자산 건전성 지표도 악화했다. 비카드 여전사의 연체율은 2.10%로 전년 대비 0.22%포인트 상승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86%로 0.66%포인트 올랐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33.5%로 전년(140.0%)보다 6.5%포인트 하락했으나 여전히 모든 비카드 여전사가 100% 이상의 대손충당금을 유지하고 있다.

건전성 악화에 직면한 캐피털사는 자본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조처다. 지난달 키움캐피탈과 DB캐피탈은 각각 500억원, 37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키움캐피탈은 키움증권(98%)과 다우기술(2%)이 지분을 추가 출자하며, DB캐피탈은 DB손해보험(93.6%)이 350억원을 출자한다. 유상증자는 신주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자기자본 증가와 함께 레버리지 배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캐피털사의 레버리지 비율을 8배 이내로 유지하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키움캐피탈은 6.6배에서 6.0배로, DB캐피탈은 3.7배에서 3.3배로 레버리지 비율을 낮출 계획이다. 하나캐피탈 역시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결정했다. 만기는 30년으로 2055년까지이며 연 4.75% 금리다. 메리츠캐피탈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300억원 규모의 무보증 사채를 발행했으며 한국투자캐피탈과 JB우리캐피탈도 각각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과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PF 부실 심화에 따라 캐피털 업계는 올해 PF대출을 축소하는 대신 기업금융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EG자산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KB캐피탈의 기업금융 자산은 전년 대비 1497억원 증가했고, 하나캐피탈 역시 7조 490억원으로 30% 이상 확대했다. 같은 기간 DB캐피탈의 기업금융 자산도 588억원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규제가 이어지고 있고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PF구조조정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캐피털사는 렌털업 부수 업무 규제 유연화, 보험업법 개정을 통한 보험대리점 진출 등 수익 구조 다각화를 위한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금융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지만, 경기 침체로 단기간 내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PF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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