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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캐피털사를 뜻하는 비카드 여전사의 2024년 당기순이익은 2조 48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7.9% 감소했다. 리스·렌탈·할부 수익(1조6802억원 증가)과 이자 수익(1901억원 증가)이 늘었음에도 이자 비용(1조 855억원 증가)과 유가증권 관련 비용(3340억원 증가)이 급증하면서 순이익이 줄었다.
자산 건전성 지표도 악화했다. 비카드 여전사의 연체율은 2.10%로 전년 대비 0.22%포인트 상승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86%로 0.66%포인트 올랐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33.5%로 전년(140.0%)보다 6.5%포인트 하락했으나 여전히 모든 비카드 여전사가 100% 이상의 대손충당금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캐피털사의 레버리지 비율을 8배 이내로 유지하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키움캐피탈은 6.6배에서 6.0배로, DB캐피탈은 3.7배에서 3.3배로 레버리지 비율을 낮출 계획이다. 하나캐피탈 역시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결정했다. 만기는 30년으로 2055년까지이며 연 4.75% 금리다. 메리츠캐피탈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300억원 규모의 무보증 사채를 발행했으며 한국투자캐피탈과 JB우리캐피탈도 각각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과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PF 부실 심화에 따라 캐피털 업계는 올해 PF대출을 축소하는 대신 기업금융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EG자산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KB캐피탈의 기업금융 자산은 전년 대비 1497억원 증가했고, 하나캐피탈 역시 7조 490억원으로 30% 이상 확대했다. 같은 기간 DB캐피탈의 기업금융 자산도 588억원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금융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지만, 경기 침체로 단기간 내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PF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