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라이칭더 총통, 교황 장례식 참석 바티칸과 협의 중"

대만 외교부 "교황 선종 당일 논의 시작"
바티칸, 대만 12개 수교국 중 하나
美트럼프 등 세계 각국 정상 교류 드문 기회
"바티칸 단교국 중국 눈치 봐야 하는 상황"
  • 등록 2025-04-23 오후 5:02:14

    수정 2025-04-23 오후 5:02:14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이 오는 26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엄수될 예정인 가운데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장례식 참석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번 방문은 대만 최고 지도자가 세계 각국 정상들과 교류할 수 있는 드문 기회기 때문이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사진=AP)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랑수아 우 대만 외교부 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라이 총통이 26일 열리는 교황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바티칸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 차관은 교황이 선종한 지난 21일부터 논의를 시작됐으며 확정까지 48시간이 채 남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교황청이 국제 관계에 대해 어느 정도 고려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바티칸은 현재 대만의 12개 수교국 중 하나다. 중국이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면서 대만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바티칸은 유럽에서 유일하게 수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각국 정상이 교황 장례식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밝힌 만큼 라이 총통이 장례 미사에 참석할 경우 각국 정상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장례 미사에 참석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라 라이 총통이 미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할 경우 양국 정상이 한 장소에 있는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천수이볜 대만 총통은 지난 2005년 요한 바오로 2세 장례 미사에 참석했을 당시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도 있었다.

다만 라이 총통의 참석 요청은 바티칸에 외교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은 지난 1951년 대만과 수교한 바티칸과 단교한 뒤 공식 외교 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몇 년간 중국과 관계 회복에 힘을 쓰면서 양측은 관계가 개선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라이 총통의 장례식 참석과 관련해 “바티칸이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교황이 선종한 다음 날인 22일 애도의 뜻을 전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과 바티칸은 건설적 접촉을 유지하며 유익한 교류를 이어왔다”면서 “중국은 바티칸과 함께 지속적인 양측 관계 발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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