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포스코DX(022100)가 올해 3분기 철강·이차전지 등 주요 전방 산업의 약세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높은 내부 거래 의존도를 줄여야 실적 회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DX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 217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6%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보다 23.2% 감소한 244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75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9.2% 감소했다.
포스코DX 측은 “고객사 납품, 납기 일정 조정 영향으로 매출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선제적 매출원가 감소 노력으로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증가했다”라며 “그룹 내 대형 IT 시스템 수주를 적극 추진해 4분기에는 안정적 매출 기반 확보가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대대적인 기업들의 AI 전환(AX) 시기에 IT 서비스 수요는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는 포스코DX 역시 성장이 기대된다. 다만 90% 이상인 높은 내부 거래 비중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모회사 업황이 좋을 때는 덩달아 실적이 개선되지만, 업황이 부진하면 함께 부침을 겪어서다. 고객사별 매출 비중을 보면 포스코가 64%, 포스코그룹사는 26%, 포스코퓨처엠 7%, 대외가 3%로 나타나는 등 내부거래가 97%에 달하고 있다.
포스코DX의 최대 고객사인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 수요 둔화와 배터리 소재 사업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 지속 등으로 실적이 부진해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실제 이날 포스코홀딩스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철강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17조261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8% 줄었고, 영업이익은 6390억원을 기록해 13.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대부분 IT 서비스 기업들이 내부 거래 사업을 줄이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포스코DX 역시 이같은 과감한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AI 전환을 위해 IT 서비스 기업들이 적극적인 외부 사업에 나섰다”라며 “공공이나 외부 사업을 미리 선제적으로 늘린 기업들은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