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경기)=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자신의 업적으로 꼽히는 지역 화폐를 언급하며 “돈은 돌기 때문에 돈이다. 그런데 이걸 모르는 바보들이 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경기 파주시 금릉역 중앙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역화폐 모형을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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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파주 금릉역 앞에서 진행된 공식 선거유세에서 돈이 돌아야 지역 경제가 산다는 순환경제 논리를 언급했다. 지난 18일 첫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적했던 ‘호텔경제학’ 발언을 의식한 모습이었다. 이 후보는 앞서 16일 전북 군산 선거유세에서 호텔을 예약했다가 취소해도 그 돈이 돌게 된다면 경제가 살아난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파주에서 “돈이 없어서 경제가 죽는 게 아니고 돈은 많은데 돌지를 않고 딱 멈춰 있어서 경기 침체가 오는 것 아니냐. 우리도 다 그걸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자신이 성남시장 때 지역 화폐를 만들어낸 것을 회상하며 “(지역 화폐는) 동네 구멍가게든 이런 데서 반드시 한 번은 써야 되는 거다. 그럼 돈이 강제로 한 번은 도는 거 아니냐”며 “그래서 제가 지역 화폐라고 하는 걸 만들어 낸 거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네 가게에 돈이 돌면 치킨 가게 주인이 그걸로 매출이 늘 거다. (그 주인도) 동네에 써야 되니까 치킨 값으로 막걸리라도 한 잔 먹을 거 아니냐”며 “또 치킨 가게 주인이 닭도 사야 되고 양념도 사야 되니 동네 경제가 조금 나아질 거 아니냐. 이런 거를 승수 효과라고 그러는데 이걸 모르는 바보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돈을) 돌게 하면 경제가 똑같은 조건에서 더 나아진다며 이 얘기(호텔경제학)를 예를 들어 했더니 그걸 이해를 못 한 건지 곡해를 하는 건지 이상하게 해석을 해서 꼭 만 원 받은 사람이 만 원 쓴다는 보장이 어디 있냐 이런 소리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파주 유세 도중 지지자 사이에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언급이 나오자 “그런 얘기하니까 배우자 토론하자는 이상한 소리를 하는 거 아니냐. 정치는 대통령이 하는 거지 부인이 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