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권소현 기자] 한국의 연출가 안주은 감독이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동양인 최초로 총감독을 맡았다.
안 감독이 연출을 맡은 공연은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열리는 제11회 시칠리아 클라시카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25일 라구사의 테아트로 두에밀라(Teatro Duemila)에서 공연하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다.
고전의 구조 안에 현대의 감성을 녹여내는 안 감독의 연출은 이탈리아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무대는 단순한 성과를 넘어 예술을 통한 외교와 문화 교류의 상징적 순간이 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시칠리아 클라시카 페스티벌의 예술감독 누쵸 안셀모(Nuccio Anselmo)는 “안주은은 단순한 연출가가 아니다”며 “그녀는 문화의 경계를 허무는 예술 외교가다”라고 평했다.
실제 안 감독은 최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상호교류의 해’ 기념 대형 콘서트에서 예술총감독을 맡기도 했고, 한국-키르기스스탄 수교 35주년 롯데콘서트홀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문화예술을 통한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번 ‘라 트라비아타’ 연출에 이어 오는 8월에는 세계 최고의 야외 오페라 무대로 꼽히는 ‘타오르미나 고대극장(Teatro Antico di Taormina)’에서 베르디의 걸작 ‘아이다’(Aida)를 연출한다.
타오르미나 고대극장은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안나 네트렙코, 엘리나 가란차,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 등 세계적인 성악가들이 선 무대다. 이번 ‘아이다’ 연출은 동양인 연출가로서는 전례 없는 도전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