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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4조4080억원, 영업이익 3조6340억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2%, 2.1% 늘어난 수치로 매출액은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인센티브 증가 및 투자 확대 추세 속에서도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을 통해 8.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0.2% 증가한 3조382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가 올 1분기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도매 시장에서 판매한 차량(상용 포함)은 100만1000대로 전년 대비 0.6% 줄었지만, 소매 판매는 95만6000대로 1.0% 늘었다. 차급별로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57만6000대 판매돼 전체 판매 중 57.6%를 차지했다. 차종 별로는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등 친환경 차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38.4% 증가한 21만2426대를 기록했다. 이 중 하이브리드가 13만7075대가 팔리며 친환경 차량 판매 중 약 65%를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증대에 더해 높은 환율 효과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다. 올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9.4% 오른 1453원을 나타냈다.
글로벌 시장 중 미국에서의 판매량은 관세 부과 이전 수요가 집중되며 전년 대비 1.1% 증가한 24만2729대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이달부터 수입차에 대해 품목 관세 25%를 부과하고 있으나, 현대차는 6월 2일까지 미국에서 관세에 따른 가격 인상하지 않을 계획이며 이후 가격은 시장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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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앞으로 관세 등 통상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실물 경제 침체 가능성 등이 경영 활동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에서도 2분기부터 미국 관세 부과 영향이 직접적으로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이러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디 올 뉴 팰리세이드’, ‘디 올 뉴 넥쏘’, ‘더 뉴 아이오닉 6’ 등 신차 판매를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시장별 현지화 전략 고도화를 통해 체계적으로 대응책을 적극 실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관세 부과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3개월치 완성차 재고분을 북미 시장에 비축했다. 이승조 부사장은 “관세 영향 최소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한 사항으로 보면 일단 완성차 및 부품 재고 비축을 최대한 하기 위해서 3월까지 최대한 선적을 추진했다. 완성차 기준으로는 지금 3.1개월의 재고를 북미에서 갖고 있고, 부품은 그것보다 더 긴 재고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거점 차종별 공급 및 판매 최적화 방안도 진행 중에 있다. 이 부사장은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멕시코 기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미국산 투싼을 HMMA(알리바마 공장)로 돌리고 HMMA에서 생산하던 캐나다 판매 물량을 멕시코에서 생산해서 캐나다로 넘기는 것을 지금 시행 중에 있다”면서 “아울러 한국산 미국행 물량도 미국 마켓쉐어(점유율)를 유지한다는 대전제 하에서 수익성 위주로 타 거점으로 이관할 수 있는 물량이 있는지 지속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 같은 대책을 빠르게 실현해 올 초 발표한 연간 매출 3~4% 성장, 영업이익 7~8% 수준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기초해 올해 1분기 보통주 배당금을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주당 2500원으로 책정했다. 아울러 2023년 내놓은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발행주식 1% 소각’과 2024년 실시한 주주가치 제고 목적 매입 ‘자기주식 소각’을 동시에 실시하는 주주환원 방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