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식자재 디지털 유통 플랫폼 '푸드팡' 투자 라운드 돌입

자금 조달 통해 "PB 상품 확대·공동 매입 늘릴 것"
식당이 앱에서 식자재 주문하면 냉장고까지 직접 배송
전국 2만곳 달하는 소규모·프렌차이즈 식당이 고객사
식자재 유통 통합 시스템 전국에 구축해 빠르게 공급
  • 등록 2025-02-05 오후 5:22:14

    수정 2025-02-05 오후 5:22:14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온라인 식자재 B2B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푸드팡’이 투자 유치에 나선다. 푸드팡은 신규 투자금을 PB 상품 확대, 공동 매입에 필요한 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5일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푸드팡이 총 5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라운드를 시작한다.

지금까지 회사의 누적 투자금은 213억원에 달한다. 주요 투자자로 KDB산업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SBI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이 밖에도 농협중앙회가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푸드팡은 지난 2016년 설립된 식자재 디지털 유통 플랫폼 기업이다. 예컨대 식당에서 전날 밤 10시까지 푸드팡 앱에서 식자재를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8시 전에 소분 포장된 식자재를 식당 냉장고·냉동고까지 직접 배송해준다. 대부분 대기업 식자재 유통사는 오후 5시에 식자재 발주를 마감한다. 그러나 푸드팡은 오후 10시까지를 마감 시간으로 정했다. 또한 가맹점에 최대 60일까지 외상 결제를 제공해 운영 자금이 더욱 유연하도록 했다.

푸드팡은 소규모부터 대형 프랜차이즈까지 전국 1만 8000여 식당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특히 프랜차이즈 식당에는 기존에 본사에서 가맹점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어려웠던 일반 농산물까지 합리적인 단가로 일괄 공급하고 있다. 식당을 운영하면 기본 200개가 넘는 원재료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프렌차이즈 식당을 운영하면 주재료를 본사가 물류를 위탁한 회사로부터 받지만, 나머지 부재료는 알아서 저렴한 식자재를 골라야 했다. 이때 푸드팡 앱 한곳에서 원하는 식자재를 저렴한 가격에 한번에 살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한다.

이외에도 푸드팡은 직접 개발한 주문 솔루션, 자동 라우팅 솔루션, 창고관리, 자동 시세 관리 솔루션 등 식자재 유통에 필요한 전 과정을 통합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회사는 또한 신선식품 폐기율 0%의 무재고 유통 구조를 갖췄다. 이는 회사가 서울 및 수도권, 부산, 대구, 제주도, 대전, 광주 등 전국 거점 도시에 물류 체계를 구축해 산지와 직거래 네트워크를 다졌기에 가능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국 유통업체를 모집해 솔루션 제공, 공동구매를 지원한다. 운영의 효율성과 매입 경쟁력을 확보한 셈이다.

푸드팡은 이번 투자 라운드를 통해 재무적 투자자(FI)뿐 아니라 전략적 투자자(SI)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때 투자금을 PB 상품을 전국 지사로 확대하고 전략 상품을 적극 매입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공경율 푸드팡 대표는 “그동안 식용유, 쌀, 고춧가루, 치즈 등 전략 상품을 매입해왔다”며 “지속적으로 물가가 우상향하고 있는 만큼 공산품, 수입 식재료와 농산물로 전략 상품 매입 군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런 공동 매입을 통해 판매량이 많은 품목을 전국 각지에 포진한 지사에 더욱 원활히 공급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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