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방탄복’ 공방이 벌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암살 제보’가 잇따르자 이를 비꼬기 위해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회의장에 방탄복을 입고 출석한 것이다.
 | 14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 출석한 곽규택 의원(왼쪽)과 정청래 법사위원장.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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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민의힘 소속 곽규택 의원은 법사위 회의에서 “요즘 이 후보가 방탄복을 입고 다녀서 저도 비슷한 옷을 입고 와봤다”며 자신이 입은 방탄복을 내보였다.
곽 의원은 “아무도 자기를 해치려고 하지 않는데 스스로 피해자 프레임을 만들어가지고 방탄복을 입고 다닌다”며 “법원에서 판결하는 것 가지고도 자기가 마치 피해자인 것처럼 그러고 다닌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마치 유세현장에 ‘사제폭탄을 설치한 것 같다’는 이상한 제보를 바탕으로 해서 또 방탄복을 입고 다니더라”며 “그런데 이 후보를 해치려는 사람 아무도 없다. 피해자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을 향해서도 “법사위에는 저하고 3m 거리 내에 전직 테러리스트, 사제 폭탄을 만들어서 터뜨리려고 했던 사람이 앉아 있다”며 “그것도 미국 대사관저라고 본인이 스스로 자인을 했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방탄복을 안 입고 들어올 수 있겠느냐”라며 비꼬았다.
정 위원장은 1989년 미국 대사관에 난입해 사제폭탄을 터뜨린 사건에 가담해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력이 있다.
이에 정 위원장은 “귀여우시네”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방탄조끼까지 입고 오신 것으로 봐서 잘 했는데, 곽 의원은 ‘급’이 아니니까 방탄복 그냥 벗으시라. 무겁고 덥고 별로 안 좋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이 후보의 방탄복에 대해서 곽 의원이 동일체급으로 생각하고 착각하는 것은 매우 코미디”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