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본부장 “지금부터가 본 게임”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금부터가 본 게임”이라며 “선택과 결정의 시간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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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측 제안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요청한 조선 분야 협력 방안 외에도 반도체와 자동차, 원자력을 비롯한 에너지 분야에 대한 우리 기업의 대미국 투자 확대와 기술 협력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여 본부장은 “(누군가는 얻고 누군가는 잃는) 제로섬 게임을 전체 파이를 키우는 포지티브섬 게임으로 바꾸자는 것”이라며 “지난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을 두 차례 만나 논의에 상당한 진전을 봤다”고 말했다.
미국이 현재 20여 개국과 동시에 진행 중인 협상이 세세한 부문에 대해 법적 구속력을 가진 협약을 하는 방식이 아니고 큰 틀에서의 원칙적 합의 후 세부 내용에 대해 협상을 이어가는 방식인 만큼, 우리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미국과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선의’를 보여준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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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측이 줄곧 요구해 온 각종 비관세장벽 해소 논의는 이번 주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번 주 국회 인사청문회 시즌이 끝나면 주요 부처 장관 인선이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미국의 비관세장벽 해소 요구를 어디까지 수용할 수 있을지 정해 협상 패키지에 담을 계획이다. 미국 측의 주된 요구는 30개월 이상에 대한 소고기 수입 제한 해제와 미국산 쌀 구입 할당 확대, 구글이 요청한 정밀지도 반출 허용 등이다.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온라인플랫폼법과 망 사용료 부과 정책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이슈에 대해 긍정 검토의 메시지가 패키지에 담겨야 한다”고 말했다.
여 본부장 역시 “모든 통상 협상 과정에서 농산물은 늘 고통스러웠지만 그 결과 우리 산업 경쟁력은 강화됐다”며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할 때”라고 했다.
여 본부장은 이달 중 한 차례 이상 미국을 찾아 우리가 준비한 협상 패키지안을 들고 미국 측과 협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국에 책정된 25%의 상호관세와 함께 철강(50%)·자동차(25%)에 대한 품목관세를 대폭 낮추는 것이 목표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반도체, 의약품 등에 대한 추가 품목관세 부과를 피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상호관세 부과 시점에 쫓겨서도 안 된다는 협상 신중론도 잇따른다.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이 지금까지의 협상 노력에도 오히려 더 높은 관세율 부과 위협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24→25%)과 EU(20→30%), 캐나다(25→35%) 등은 오히려 미국 측이 제시한 상호관세율이 협상 전보다 더 올랐다. 더욱이 한국은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 여부와 별개로 자동차, 철강, 반도체 등 대미 수출 비중이 큰 품목 관세율도 함께 낮춰야 한다.
여 본부장 역시 “지금은 그 어느 나라도, 설령 협상이 끝나더라도 방심할 수 없다”며 “남은 기간 국익 극대화에 방점을 두고 최선을 다하되, 시간 때문에 실리를 희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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