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18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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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났다. 홍 대표는 인사 이외에 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
2018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1일 국회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20여분동안 국회의장단, 여야 대표단과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홍 대표를 만난 문 대통령은 “오늘은 오셨네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지난 7월과 9월 홍 대표가 청와대 초청에 응하지 않은 것을 에둘러 표현한 말이었다. 홍 대표는 “여기는 국회니까요”라고 답했다.
인사가 끝나고 정세균 국회의장을 시작으로 문 대통령, 각 당 대표·원내대표, 국회부의장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20여분간 진행된 차담에서 홍 대표는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 그는 청와대의 초청이 있을 때마다 영수회담을 요구해왔다. 지난달 2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도 “(일대일) 안보 영수회담을 정식으로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에서는 해외 순방 등을 이유로 사실상 거절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홍 대표님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제안이라면 저는 이건 잘못된 판단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 정부에 대해서 미국까지 가서 ‘친북 좌파다’ 이렇게까지 얘기를 하셨는데 영수회담을 제안하기 전에 먼저 이런 부분부터 사과하셔야한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문 대통령 환담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도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이런거(백브리핑) 안한다고 수차례 이야기했다“며 ”(어떤 말을 나눴는지도)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라“고 말했다. ‘그동안 청와대 초청에 나오지 않았는데 오늘 나온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고 차에 올랐다.
홍 대표는 이날 문 대통령을 면전에서 비판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디어를 통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계속 내놓고 있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정부 6개월에 대해 ”탄핵이라는 비정상적 상황에서 탄생한 우발적인 정부“라며 ”탁월한 행정관이 한 명 있어서 정치적 쇼는 참 잘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모든 분야에서 사심 없이 해주면 고맙겠는데 실제로는 코드인사를 하고 있다“면서 ”노무현 정부보다 더 좌편향적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 연설 직후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넸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7월 19일 충북 청주의 수해복구현장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청와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4당 대표와 회동을 진행했다. 홍 대표는 봉사활동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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