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전국 8개 과학영재학교, 과학예술영재학교의 입학 경쟁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감소로 지원자가 줄고 의대 진학 시 주어지는 불이익도 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 2021학년도 과학영재학교, 과학예술영재학교 지원 현황(사진=종로학원하늘교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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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지난 8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8개 영재학교의 내년 신입생 모집 평균 경쟁률은 13.69대 1로 지난해 15.32대 1보다 떨어졌다. 모집 인원은 지난해와 같은 789명이었으며 지원자는 1만798명으로 작년 1만2085명보다 10.6%(1287명)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6학년도 이후 최저 경쟁률이다. 영재학교 평균 경쟁률은 △2016년 18.26대 1 △2017년 15.09대 1 △2018년 14.01대 1 △2019년 14.43대 1 등이었다.
학교별로는 경기과학고 1개교를 제외하면 서울과학고 등 7개교가 전년 대비 경쟁률이 하락했다. 올해 경쟁률은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가 23.33대 1로 가장 높았으며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19.25대 1, 대구과학고 17.10대 1, 경기과학고 13.00대 1, 대전과학고 12.54대 1, 한국과학영재학교 11.95대 1, 광주과학고 9.10대 1, 서울과학고 7.61대 1 순이다.
올해 영재학교 경쟁률이 하락한 가장 큰 이유는 학령인구 감소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학교 3학년생은 올해 41만5189명으로 지난해 44만8125명보다 7.3% 줄었다. 영재학교 학생이 의학계열 대학으로 진학할 경우 불이익을 주는 정책이 강화된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학고의 경우 올해 입학생부터 의과대학 진학 시 3년간 지원한 1500만원가량의 교육비를 되돌려받고 교내대회에서 받은 상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대입에서 정시모집이 확대된 점도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2022학년도 이후 대입에서 주요대의 정시모집 비율이 30~40%대로 이전보다 확대됐다”며 “수시 모집 합격 비중이 높은 영재학교 진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