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 참는다…올해 등록금 인상 100개 대학 돌파

사총협, 2025년 대학 등록금 인상 현황 조사
전체 190개 대학 중 103곳 등록금 올리기로
“16년간 동결로 재정난 심화, 경쟁력 저하”
  • 등록 2025-02-04 오후 4:57:20

    수정 2025-02-05 오후 2:28:03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올해 등록금을 올리기로 한 대학이 100곳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4년제 대학 중 54.2%가 등록금 인상을 결정한 것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2025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 장관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사립대 간 협의체인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은 이러한 내용의 ‘2025년 대학 등록금 인상 현황’을 4일 공개했다.

사총협 조사에 따르면 4년제 대학 190곳 중 올해 등록금 인상을 결정한 곳은 103곳으로 54.2%를 차지했다. 사립대는 전체 151개교 중 62.3%인 94개교가, 국공립대는 39곳 중 23.1%인 9곳이 인상을 결정했다.

인상률 분포로 보면 5.0%~5.49% 수준에서 인상한 대학이 47개교(45.6%)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4.99% 인상 37개교(35.9%) △3.0%~3.99% 인상 9개교(7.6%)가 그 뒤를 이었다.

대학 등록금은 고등교육법에 따라 최근 3개 연도 물가상승률의 1.5배 이내에서 등록금을 올릴 수 있다. 교육부가 지난 연말에 공고한 올해 등록금 인상률 한도는 5.49%다. 올해 상한선까지 등록금을 올리기로 한 대학도 5곳이나 됐다.

서울 소재 대학 중 경희대(5.1%), 고려대(5.0%), 광운대(4.85%), 덕성여대(4.85%), 동국대(4.98%), 동덕여대(4.20%), 상명대(4.95%), 서강대(4.85%), 성공회대(5.1%), 성균관대(4.9%), 성신여대(5.3%), 숙명여대(4.85%), 연세대(4.98%), 중앙대(4.95%), 한국외대(5.0%), 한양대(4.9%) 등도 올해 등록금을 4% 이상 올리기로 했다.

사총협은 대학들의 △재정난 심화 △교수 초빙의 어려움 △학생들의 시설 투자 요구 등이 등록금 인상 러시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황인성 사총협 사무처장은 “지난 16년간 등록금이 동결돼 정상적 대학 운영 및 인재 양성에 어려움이 있었으며 이로 인해 대학 경쟁력이 추락하는 문제가 발생했다”며 “학생들의 복지 개선, 시설투자 요구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황 처장은 이어 “고등교육의 80% 이상을 차지하면서 국가발전을 견인해 온 사립대학에 대한 근본적인 재정확충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며 “정부는 초중등교육보다도 낮은 고등교육에 대한 정부의 공교육비 비율을 우선 확보하고 안정적 고등교육 재정 확보를 위해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을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5년 대학 등록금 인상 현황(자료: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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