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TC “만기없는 가상자산 무기한 선물 곧 허용”…美본토시장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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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셀릭 CFTC 위원장, 밀컨연구소 컨퍼런스 연설서 밝혀
“아시아·유럽·바하마 등으로 빠져나간 유동성, 美이 되찾아와야”
“해외업체 붕괴시 美시장에 영향…투자자 보호장치 마련도 필요”
  • 등록 2026-03-04 오후 12:22:00

    수정 2026-03-04 오후 1:29:05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에서 파생상품시장을 규제하고 관리하는 금융당국인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마이클 셀릭 위원장이 주로 해외시장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는 가상자산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 계약을 수주일 내에 미국에서도 허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는 거의 전적으로 해외 거래소에서만 거래되던 상품이 미국 본토 시장으로 들어오게 될 전망이다.

마이클 셀릭 미국 CFTC 위원장
셀릭 미국 CFTC 위원장은 3일(현지시간) 밀컨연구소(Milken Institute)가 워싱턴D.C.에서 주최한 ‘미래의 금융(Future of Finance)’이라는 주제의 컨퍼런스에서 강연자로 나서 “만기 없이 가상자산 가격에 대한 레버리지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무기한 선물 계약에 대한 제도적 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셀릭 위원장은 아시아, 유럽, 바하마 소재 플랫폼으로 빠져나간 유동성을 미국이 다시 되찾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셀릭 위원장은 “우리는 그 유동성을 미국 안으로 가져와야 하며, 이들 업체가 붕괴해 미국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적절한 투자자 보호 장치도 필요하다”며 “미국 내에서 무기한 선물, 즉 장기 만기 계약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무기한 선물을 향후 한 달 안팎에 도입하는 방향으로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파생상품 계약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기초자산 자체를 매수하지 않고도 가격 변동에 베팅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점점 더 인기를 끌고 있다. 무기한 선물은 투자자가 필요한 증거금만 유지하면 원하는 만큼 포지션을 계속 보유할 수 있다. 다만 이런 상품은 가상자산시장의 급격한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도 자주 지목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무기한 선물과 유사한 상품이 거래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를 개인투자자에게 폭넓게 제공하려면 CFTC가 관련 규정을 일부 변경해야 한다. 이에 셀릭 위원장은 또다른 규제 당국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폴 앳킨스 위원장과 함께 디지털자산에 대한 연방 차원의 감독 체계를 조율하는 공동 이니셔티브인 ‘프로젝트 크립토(Project Crypto)’를 긴밀히 추진해 왔다.

셀릭 위원장은 지난 1월 연설에서 이 협력의 목표가 가상자산의 분류 체계를 발전시키고, 감독 권한의 경계를 명확히 하며 중복되는 규제 준수 요건을 없애고 규제 파편화를 줄이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셀릭 위원장은은 또 리스크 관리와 가격 발견(price discovery)의 도구로 부상했다고 보는 무기한 선물을 미국 시장으로 들여오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셀릭 위원장은 “분명한 시장 수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 행정부는 이 시장이 미국 내에서 존재할 수 있는 길을 만들지 못했다”며 “이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진정한 무기한 파생상품이 미국에서 책임감 있게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투명하고 실현 가능한 제도적 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가상자산 관련 입법을 진전시키는 일은 핵심 우선순위 가운데 하나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위한 최초의 연방 규제 체계를 담은 지니어스 액트라는 법안에 서명했다. 현재 미 상원은 보다 포괄적인 가상자산 시장구조법(클래리티 액트)을 논의 중이지만, 스테이블코인 잔액에 연계된 이자 지급(=보상) 문제를 둘러싸고 가상자산 업계와 은행권 로비가 충돌하면서 입법이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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