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약발 떨어졌나, 중국 연초 자동차 판매 주춤

1월 승용차 판매량 전월대비 31.9% 감소해
작년말 할인 마케팅·이른 춘절 연휴로 판매 줄어
소비 진작 천명하지만…연초 내수 회복 미지근
  • 등록 2025-02-12 오후 4:29:35

    수정 2025-02-12 오후 4:29:35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보상판매와 국가 보조금 등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하던 중국 승용차 판매가 크게 줄었다. 중국 내부에서는 전월의 기저효과 춘절(음력 설) 연휴가 포함됐기 때문으로 분석하는데 연초부터 소비 심리가 둔화한 것은 아니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저장성 진화 지역에 한 전기차 공장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AFP)


12일 중국 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승용차 판매량은 179만4000대로 전년동월대비 12.1% 감소했다. 전월보다는 31.9% 감소한 수준이다. 이는 전월대비 기준 2023년 1월(-41%)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중국의 승용차 판매량은 중국의 정책 지원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하며 지난해 12월 263만4000대까지 늘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노후 승용차를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와 바꿀 경우 최대 2만위안(약 397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자동차 구매를 적극 독려했다.

올해 1월 들어 승용차 판매가 전월대비 급감한 이유는 지난해 보조금 정책이 종료되면서 수요자들이 당분간 구매를 미룬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도 소비 진작을 내세우며 승용차에 대한 보조금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말 당시 곧 보조금 지급이 종료될 것이라며 마케팅을 적극 펼쳐 판매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에 1월 들어 기저효과가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취동수 중국승용차협회 사무총장은 “지난해말 판매 러시가 일시적인 감소를 초래했고 올해 이른 춘절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작년말 차 구매 계획을 완료했다”며 “1월 차 판매 실적은 시장 기대에 부합한다”고 전했다.

신에너지차는 1월 74만4000대가 팔려 전월보다는 42.9% 줄었으나 전년동월대비 10.5% 늘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1월 승용차 판매 중 눈에 띄는 것은 지리자동차의 약진이다. 중국 펑파이는 “올해 1월 지리자동차의 국내 소매판매가 BYD를 넘었다”며 “수출을 포함한 도매 매출은 여전히 BYD가 1위를 차지했지만 과거 국영기업이 주도했던 자동차 시장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시적인 요인이라고 하지만 그동안 줄곧 성장하던 중국 자동차 시장이 주춤한 것을 두고 이제 포화 상태가 된 것이 아니냔 시각도 있다. 중국은 올해 1월 춘절 연휴가 포함됐음에도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0.5% 상승에 그쳐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헌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이구환신 정책 영향으로 지난해 자동차, 가전 등 내구 소비재 판매가 늘었으나 중국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기대만큼 내수가 살아날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취동수 사무총장은 “연휴 이후 대부분 제조업체가 작업 재개를 서두르고 있어 시장이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국제 정세와 경제·무역 질서가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어렵고 복잡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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