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한국소비자연맹이 국내 배달 플랫폼 ‘배달의 민족’(배민)의 포장 주문 수수료 부과에 대해 전면 철회를 촉구했다.
소비자연맹은 18일 자료를 내고 “포장 주문을 활성화하겠다면서 정작 자영업자에게 추가 부담을 주는 건 자가당착”이라며 “수수료 부과가 오히려 포장 주문 감소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배민은 다음달 14일부터 플랫폼내 포장 주문에도 6.8%의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17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도 배민 측은 “5년간 무료 포장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전체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비중”이라며 “무료 지원을 중단하는대신 포장 서비스 대상 마케팅을 확대하고 지원을 늘리겠다”고 했다.
이에 소비자연맹은 “현실과 동떨어진 주장이고 해당 비용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 명확하다”며 “배달비를 절감하기 위해 직접 방문하는 소비자조차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시대를 초래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포장 주문에도 수수료가 부과된다면 자영업자들도 기존에 제공하던 포장 할인이나 혜택을 줄이거나 포장 주문 자체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며 “자영업자들이 증가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 소비자에게 그 부담을 전가하는 방식으로 음식 가격을 인상하게 되고 그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소비자연맹은 배민이 국내 외식업 생태계를 좌우하는 핵심 주체가 된만큼 단기적인 수익 창출을 넘어 자영업자와 소비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맹 측은 “배달 플랫폼 시장을 선도하는 배민이 이 같은 비판에도 정책을 강행한다면, 이는 상생이 아닌 ‘수익 극대화’가 유일한 목적이라는 점을 자인하는 셈”이라며 “배민은 지금이라도 자영업자와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보다 합리적이고 공정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소비자와 자영업자 모두에게 피해를 입힐 포장 주문 수수료 부과 정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