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김한영 김형일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나다 순)가 본선 후보 자리를 두고 마지막 승부를 벌이게 됐다. 두 사람과 함께 각축을 벌이던 홍준표 후보는 이번 경선을 끝으로 30년 정치 여정을 마무리했다.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최종 경선에 오른 한동훈 후보(오른쪽)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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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2차 대선 경선 결과 김 후보와 한 후보가 3차 경선(결선)에 진출했다고 29일 발표했다. 두 사람은 30일 토론을 거쳐 다음 달 1~2일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본선에서 맞설 최종 후보자는 3일 전당대회에서 확정된다.
김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후 “반드시 이재명 후보를 이기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경제를 살리고 국민 통합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도 “경선을 충실하게 마무리한 이후에 통합을 이뤄서 반드시 이재명을 이길 것”이라고 했다.
여론조사로만 진행된 1차 경선과 달리 2차 경선부터는 여론조사와 당원 선거인단 투표가 절반씩 반영된다. 이 때문에 각 후보 캠프는 결선에 대비해 2차 경선에서 드러난 민심과 당심 향방을 치열하게 분석할 것으로 보인다. 당원 투표에선 주류 친윤(親윤석열)계의 조직력을 등에 업은 김 후보가, 일반 여론조사에선 팬덤이 두터운 한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2차 경선에선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반탄(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여론이 여전히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당 대표로서 계엄에 앞장서서 반대했던 한 후보는 국민의힘이 ‘계엄의 바다’를 건너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김 후보는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됐다면서도 당시 당 지도부였던 한 후보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동조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와 단일화는 국민의힘 결선의 변수로 꼽힌다. 한 대행과의 단일화 논의에 적극적인 김 후보와 달리 한 후보는 일단 경선에 집중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한 대행은 다음 달 초 공직에서 사퇴하고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관측된다.
 |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정계 은퇴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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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경선 후보 중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이 가운데 홍 후보는 이번 경선을 끝으로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1996년 제15대 총선에 당선돼 정치 인생을 시작한 지 29년 만이다.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후 캠프 사무실에서 “이제 저는 소시민으로 돌아가 시장통에서 거리에서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그런 일개 시민으로 남았으면 한다”며 “이제 갈등의 현장에서 벗어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