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약 30분간 양자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일본을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표현하지만, 앞마당을 함께 쓰는 이웃집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며 “의견 차이와 작은 갈등이 있더라도 이를 넘어서 양국이 국제통상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보완적으로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이 대통령은 ‘실용외교’를 강조하며 국익을 최우선으로 두겠다고 밝혔고 대일관계에서도 과거사와 협력을 나눠 실리를 챙기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날도 이 대통령은 과거사 언급을 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과거’란 말이 나오긴 했지만 쟁점 위주로 과거를 얘기한 게 아니고, 과거의 문제는 잘 관리해 나가고 협력의 문제를 더 키워서 미래지향적 관계를 꾸려나가자는 말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과거사 문제를 완전히 배제하진 않겠지만, 협력을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관리하겠다는 얘기다.
한편, 이날 예정됐던 첫 한미 정상회담은 중동 무력 충돌 사안에 따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급거 귀국으로 무산되면서, 대통령실은 한미 정상 회담을 ‘가장 근접한 계기’에 재추진하기로 했다. 두 정상이 마주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계기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는 내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24∼25일·네덜란드)가 거론된다. 이 대통령은 나토 회의 참석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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