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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사진) 신임 산업은행 회장이 취임 6일만에 자신의 뜻을 명확히 했다. 정권 보은인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신임회장이 정면돌파에 나선 것이다.
이 회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관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산은 회장은) 보은 인사를 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자리”라며 “(낙하산 인사인지 여부는) 1~ 2년 뒤에 판단해달라”고 밝혔다.
40년 넘게 민간 금융회사에서 근무한 정통 금융맨이지만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면서 정책금융 문외한이 정책금융 수장으로 내려왔다는 세간의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이를 의식하듯 붉은 색 넥타이를 매고 상기된 표정으로 100여명의 취재단 속에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입장한 이 회장은 구조조정과 낙하산논란에 대해 명확하게 말했다.
그는 “차기 산은 회장으로 내정되자 산은 노조에서 출근 저지를 했다”며 “노조 간부들과 만나 두 시간 동안 토론을 한 후 그들의 마음을 누그러뜨렸고 노조 역사상 회장 취임식에 한 번도 참석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전통을 깨고 이번에 참석했다”고 말해 노조가 인정한 회장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기업 구조조정의 기본 원칙 중 첫 번째는 정상화 가능성, 두 번째는 해당 기업의 자구노력”이라며 “어떤 구조조정도 무작정 끌려가지 않고 데드라인을 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현대상선 구조조정과 관련해 “2000억~3000억원의 손실을 볼 만큼 실기를 한 용선료를 내리고 회사채(공모) 채무조정이 있어야 한다”며 “4조8000억원의 부채(선박금융 1조8000억원, 공모 회사채 8000억원) 중 매년 1조원씩 상환 부담이 생기는데 이해당사자들을 불러 목숨 건 협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군 이래 최대 자금이 지원된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선 5분 넘게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산은에 오기 전에는 대우조선에 대해 비관적으로 봤는데 강점을 발견했다”며 “대우조선의 LNG운반선은 세계시장 점유율 50%를 웃돌고 3000톤급 잠수함은 영국 해군이 역사 이래 첫 해외 발주를 할 정도로 기술력이 뛰어나다. 문제가 됐던 9기 해양플랜트 중 1기는 3월부터 인도된다. 금액은 5000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산은의 경영방침에 대해서도 민간 경험을 접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책금융기관이지만 적자를 내서도 안 되고 해외진출도 활발히 해 글로벌화에 전력하겠다는 얘기다.
116개의 비금융자회사 매각을 위한 출자관리 위원회(가칭)도 이달 말 발족한다. 부행장 3명과 사외이사1명 등 4명의 산은 관계자와 5명의 외부인사로 꾸려진 위원회를 만들어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공표한 자회사 매각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작년 매각 당시 유찰됐던 산은캐피탈은 1분기 중 재매각을 시도한다.
그는 “고속철이든 원전이든 국제 경쟁에선 중국이 완승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파이낸싱”이라며 “중국은 가격이 저렴하고 전체 자금의 80%를 대준다”며 “우리 사업 프로젝트가 (중국에) 이기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한국수출입은행과 업무 영역이 중첩돼 마찰이 생길 가능성에 대해선 “세상은 넓고 프로젝트는 많다”며 “수은과 다툼이 있는 프로젝트가 있을 수 있지만 충분히 대화로서 풀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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