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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용 수술재료는 성인용과 달리 환아의 나이와 체중,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 여러 크기와 규격을 갖춰야 한다. 같은 수술에 사용하는 제품이라도 신생아와 영유아, 청소년에게 필요한 규격이 각각 다르다. 하지만 규격별 사용량은 적어 업체가 제품을 별도로 생산하거나 해외에서 들여와 판매하기가 쉽지 않다.
가격도 문제다. 곽 총무이사에 따르면 소아용 제품은 수요가 적고 생산·수입 비용은 많이 드는 반면 국내에서 인정되는 치료재료 가격은 낮아 채산성을 맞추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결국 업체가 생산이나 수입을 포기하면서 공급이 끊기는 사례가 발생한다.
아이의 성장에 맞춰 제작된 의료기기가 공급 중단 위기에 놓인 사례도 있다. 소아정형외과에서 사용하는 ‘교합 신연 금속정(ITR·Interlocking Telescopic Rod)’이 대표적이다. 뼈 안에 삽입한 금속정이 아이의 성장에 맞춰 길어지는 장치로, 뼈가 쉽게 부러지는 골형성부전증 환자의 반복적인 골절과 뼈 변형을 치료하는 데 사용한다. 국내에서는 서울대어린이병원 연구진이 개발한 제품을 사용하고 있지만 환자 수가 적고 가격이 낮아 생산 중단 위기에 놓여 있다. 생산이 중단되면 해외 제품을 수입하는 것 외에는 사실상 대체할 방법이 없다.
비슷한 공급난은 소아성형외과와 소아안과, 소아이비인후과, 소아비뇨의학과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조직확장기와 실리콘 슬링, 프레넬 프리즘, 인공 등골, 영아용 요관카테터·스텐트 등 소아 진료에 필요한 제품의 규격이 줄거나 수입·생산이 중단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시장에만 맡겨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소아 전용 의료기기와 치료재료에 별도의 수가 체계를 마련하고, 수요가 적지만 반드시 필요한 품목은 정부가 비축하거나 공급업체에 유인책을 제공하는 방안 등이 제시됐다.
곽 총무이사는 “소아 전용 규격 의료기기와 치료재료에 대한 별도의 수가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저수요 품목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공급 안정화 제도를 검토하고 개별 병원이나 학회를 넘어 범국가적인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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