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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한 연 2.50%로 만장일치 의결했다. 또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5%에서 0.8%로 낮췄다. 내년 성장률 또한 1.8%에서 1.6%로 0.2%포인트 낮췄다.
박석길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대로 한은은 기준금리를 2.5%로 인하했다”며 “단기적인 경기 대응 측면에서는 완화적 조치를 취했지만, 중기적인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었다”고 평가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이 0.8%로 종전 대비 0.7%포인트 하향 조정되며, 통화정책의 완화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라며 “기준금리 인하뿐 아니라,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금통위원 수가 기존 두 명에서 네 명으로 늘어났다는 점도 통화당국의 기조 변화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기적 관점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2% 아래로 내릴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 명목 중립금리 수준에 도달한 만큼 정책 여력은 제한적이며, 중립금리 이하로 기준금리를 유지할 경우 금융안정 측면에서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최종 기준금리가 1.5%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본다”며 “성장률 둔화가 반영됐지만 향후 물가 흐름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올해는 한국은행이 남은 2분기 동안 각각 기준금리를 0.25%p 내리고,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1.5%에 맞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6월 대통령 선거 이후 신정부 출범에 따른 재정정책 확대, 수출 회복세 등 성장률 반등 여지도 존재하지만, 내년까지는 마이너스 생산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어 “실질금리는 중립 수준에 근접하거나 그 이하로 유지될 필요가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2% 밑으로 하락할 경우 한은이 현재 예상하는 경로보다 더 낮은 수준까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