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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임기 만료가 다음 달로 다가오면서 계열사 CEO의 도미노 인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내년 3월말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과 조용병 신한은행장도 임기가 함께 끝나 사실상 신한금융은 CEO선임으로 뜨거운 겨울을 보낼 전망이다. 회장 후보로는 아직 확실한 주자가 보이질 않는 가운데 사실상 조 행장과 위 사장 ‘2강 경쟁 체제’로 굳혀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다.
막 오르는 ‘포스트 한동우’ 찾기
신한금융은 오는 11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한동우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선출에 나설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라는 기구를 통해 신한은행·카드·생명·금융투자·BNP파리바자산운용 등 주요 자회사의 전·현직 CEO를 차기 회장 후보로 두고 관리하고 있다. 따라서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등 모두 후보 대상이다. 다른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이들 후보군 외에서 차기 회장이 나올 가능성은 작다는 뜻이다.
일단 앞으로의 신한금융 CEO선출 레이스를 가늠해볼 이벤트는 다음 달 결정될 위성호 사장의 연임 여부다.
만약 연임에 성공하게 되면 위 사장은 현직 최고경영자(CEO) 프리미엄을 안고 또 다른 차기 회장 후보인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경쟁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가장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는 조 행장이다. 신한은행에 입행한 이래 인사와 기획, 영업 등 요직에서 직무를 맡은 데다 전임 고(故) 서진원 행장의 갑작스러운 공백을 성공적으로 추슬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장 이전에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업의 근간이 영업에서 시작되는 만큼 통상 이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을 중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열쇠 쥔 사외이사진, 당국도 후계구도에 촉각
신한금융 차기 회장을 결정하는 열쇠는 한동우 회장을 비롯한 7명의 회추위 멤버다.
회추위 멤버는 한 회장과 고부인 ㈜산세이 대표이사, 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 이상경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히라카와 유키 프리메르코리아 대표이사, 필립 에이브릴 BNP파리바증권 일본 대표, 남궁훈 기타비상무이사다.
이들 중 눈에 띄는 인물은 남궁훈 사외이사다. 한 회장의 대학 선배이기도 한 그는 올해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됐었지만, ‘기타비상무이사’라는 직함을 달고 사외이사진에 잔류하게 됐다. 그가 한 회장의 측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차기 회장 선출 과정에서 한 회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개연성이 높다.
한편 금융감독당국에서도 신한금융의 후계 결정 과정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과거 2010년 벌어진 ‘신한사태’가 금융권 신뢰도에 악영향을 끼쳤었던 만큼 유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신한금융 후계구도 결정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여 내부적으로도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