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유럽연합(EU)이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을 1.3%에서 0.9%로 하향 조정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EU 행정부 성격의 EU집행위원회는 이날 ‘춘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을 0.9%, EU 27개국 성장률을 1.1%로 전망했다.
작년 11월 전망했던 유로존 성장률 1.35, EU 1.5% 대비 각각 0.4%포인트 하향 조정한 수준이다. 내년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는 1.6%에서 1.4%로 하향 조정됐다.
이러한 전망치 하향 조정은 세계 무역이 위축되고 무역 정책에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여, EU뿐 아니라 여러 국가에 타격을 입혔다. 또 미국과 EU간 관세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EU에 추가 관세가 부여될 위험도 있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전 세계 수입품에 기본 관세 10%를 유지하고 있다.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 경제 담당 집행위원은 “현재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위험이 크다”며 “EU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도 4월 세계 경제 전망을 통해 유로존 성장률을 1.0%에서 0.8%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다만 EU집행위는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당분간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유럽중앙은행(EU) 중장기 목표치 2%에 도달하고 내년에는 2% 미만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