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HD현대 그룹의 조선부문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가 합병한다.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그램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본격 가동을 앞두고 K-조선 및 방산 분야의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HD한국조선해양(009540)과 HD현대중공업(329180), HD현대미포(010620)는 27일 각각 이사회를 개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양사 간 합병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은 HD현대미포의 주주들에게 존속회사인 HD현대중공업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합병 비율에 따라 HD현대미포 보통주 1주당 HD현대중공업 보통주 0.4059146주가 배정된다. 향후 임시 주주총회 및 기업결합 심사 등을 거쳐 올해 12월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새롭게 출범할 계획이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글로벌 1위 중·대형 조선사 간 합병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HD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소로 이달 초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이후 처음으로 미 해군 화물보급함인 ‘앨런 셰퍼드호’ 정비 사업을 따내기도 했다. HD현대미포는 중형선 전문 조선사로 탱커선과 컨테이너선 등 상선 건조를 전담하고 있다.
또한 통합 법인은 최근 주목받는 글로벌 방산 분야에서 사업 경쟁력을 대폭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최다 함정 건조 및 수출 실적을 보유한 조선사로서, 이 분야 우수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해 놓았다. 여기에 HD현대미포가 갖춘 함정 건조에 적합한 사이즈의 도크와 설비 및 우수한 인적 역량을 결합, 급증하는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기회를 신속하게 포착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HD현대그룹 내 조선·해양 사업 부문의 중간지주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통합 HD현대중공업과 함께 조선 부문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투자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싱가포르에 설립되는 이 법인은 올해 12월 설립될 예정이다. HD현대베트남조선과 HD현대중공업필리핀, HD현대비나(가칭) 등 해외 생산거점을 관리하면서 신규 야드 발굴과 사업 협력 등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허브 역할을 맡게 된다.
 | | HD현대중공업(위)와 HD현대미포(아래) 조선소 야드 전경.(사진=HD현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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