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트럼프와 무역협상 카드로 ‘랍스터’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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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만료 앞둔 美랍스터 무관세 합의 연장 가능성
  • 등록 2025-05-22 오후 6:22:25

    수정 2025-05-22 오후 6:22:25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무역 마찰을 피하기 위해 미국산 랍스터에 대한 무관세 혜택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는 이를 무역협상용 ‘미끼’로 삼아 미국의 대(對)EU 수출 관세 완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사진=AFP)


앞서 EU는 2020년 미국산 갑각류(shellfish)에 부과했던 8%의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업을 중시하는 메인주에서 재선을 위한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요구한 데 따른 조치였다. 당시 미국 역시 유럽산 수출품에 부과한 연간 1억 6000만달러 규모의 보복 관세를 절반으로 줄였다.

이 합의는 오는 7월 31일 만료될 예정인데, EU 집행위원회가 무관세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재집권한 이후 부과한 수입 관세들을 제거하는 패키지 협상의 일환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2017년 미국산 랍스터의 EU 수출액은 1억 1100만달러(약 9300만유로)였으나, 2020년에는 2230만유로로 쪼그라들었다. EU 전체 시장의 11%에 불과하다. 2024년 6920만유로로 증가했지만, 전체 시장에선 여전히 25% 수준에 그친다.

유럽의회 무역위원회 위원장인 베른트 랑게는 “경제적으로 그다지 중요하지는 않지만 (이전 정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누그러뜨리는 데 효과가 있었다”며 “우리는 미국인들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데 있어 매우 창의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의 일환으로 “식품 및 동물 건강 수입에 대한 표준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지난주부터 본격 협상 문서를 교환하며 협상에 돌입한 상태로, 향후 EU-미국 간 무역 질서 재정립의 단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일 EU에 20%의 상호관세를 부과했으며, 다른 모든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90일 간 유예했다. 현재는 10%의 기본 관세만 적용 중이다.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에 대한 25% 품목별 추가 관세는 유지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 반도체, 구리, 목재, 중요 광물, 항공우주 부품에 대한 관세를 더 부과하겠다며 위협하고 있다.

이에 EU는 미국산 가스, 무기, 농산물을 더 많이 구매해 대미 상품 무역적자를 줄일 의향이 있다고 밝히면서도, 무역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에 대비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자체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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