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회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벤처 생태계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임기 내 벤처 생태계 복원을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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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벤처투자 규모는 11조 9000억원으로 송 회장은 이를 4배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시점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법정기금의 벤처투자 의무화법을 제정하면 안정적인 자금 확보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국내에서 운용되는 법정기금은 총 68개로 지난해 기준 운용규모는 1023조원에 달한다. 법정기금을 벤처·스타트업에 5% 의무 투자하는 법 조항을 신설하면 5%인 51조원이 벤처투자 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협회는 법정기금 관련 법을 개정하거나 별도의 법을 제정하기 위해 국회와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선배들 도움으로 창업…후배에 돌려줄 것”
송 회장은 벤처 생태계 복원 외에도 △규제혁신 패러다임 전환 △민간 주도의 인공지능 전환(AX) 생태계 플랫폼 구축 △기업가정신 확산 △혁신생태계 제1단체 입지 강화 등을 임기 내 중점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올해 협회 설립 30주년을 맞아 외연 확장 의지도 피력했다. 협회는 현재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사옥을 올해 하반기 중 판교로 이전하고 내부에 기업가정신센터를 구축해 기업가정신 확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송 회장은 “1996년 제가 창업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선배 창업자들의 도움이 있었다”며 “제가 받았던 도움을 후배 창업자들에게 되돌려 주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차세대 벤처 스타트업 리더를 발굴하는 ‘30인 발굴 프로젝트’를 추진해 이들을 새로운 롤 모델로 제시하고 기업가정신을 확산하는 선순환 창업 문화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월 취임 후 두 달간의 소회에 대해 “직접 몸으로 뛰며 굉장한 책임감을 느꼈다. 아직 초보 회장이지만 벤처 산업을 위해 중요하고 막중한 자리라는 걸 깨달았다”며 “경제 상황의 어려움 등으로 무게감이 더해지고 있는 만큼 벤처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벤처 생태계 및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