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키움증권(039490)이 3년 만에 ‘1조 클럽’에 재입성했다.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힘입어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 982억 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인 5647억 원 대비 94.5%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18% 증가한 11조 2803억 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89.4% 증가한 8349억 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으로도 영업이익 1조 원을 처음으로 넘기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4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6.9% 증가한 1조 247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80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은 1조 클럽에 복귀했다. 2021년 처음 1조 클럽에 가입한 이후 2022년 6564억 원, 2023년 5647억 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조 원을 크게 밑도는 실적을 냈으나 3년 만에 다시 복귀한 셈이다.
지난해 미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늘어난 서학개미가 실적을 높이는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주식 수수료 수익은 △1분기 1268억 원 △2분기 1284억 원 △3분기 1272억 원 △4분기 1451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에는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국내 주식 수수료 수익을 앞지르기도 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4분기 해외주식 약정이 전분기 대비 32.6% 증가하며 수수료 수익이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을 상회했다”며 “또한 맘스터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에코비트, 비앤비코리아 인수금융 등을 주선하며 인수·합병(M&A)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