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법정관리 한국실리콘, 스토킹호스로 재기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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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부 인수계약자 물색 중
중국 리스크 확대로 난항 예상
  • 등록 2018-06-11 오후 5:24:49

    수정 2018-06-11 오후 5:24:49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국내 2위 폴리실리콘 업체 한국실리콘이 스토킹호스(Stalking-horse) 방식으로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매각 측은 한 달 여 간 잠재적 후보군을 물색한 뒤 예비인수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한국실리콘에 대해 지난 4일 인가 전 M&A(기업인수합병) 매각 주간사 선정 및 계약 체결을 허가했다. 매각주간사는 조사위원으로 선정됐던 삼일회계법인이 맡는다. 매각 측은 원매자를 대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한 뒤 조건부 인수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스토킹호스는 예비인수자와 계약을 체결한 뒤 경쟁입찰을 실시하는 법정관리 기법이다. 만약 경쟁입찰 참여자가 예비인수자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다시 예비인수자에게 이보다 높은 가격을 써낼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다. 스토킹호스는 예비인수자를 정한 뒤 공개경쟁입찰에 들어가므로 M&A가 무산될 가능성이 적어 최근 많은 기업 회생사건에 사용되고 있다.

지난 2008년 1월 31일 설립한 한국실리콘은 폴리실리콘을 제조·판매하는 업체다. 폴리실리콘은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는 작은 실리콘 결정체들로 이루어진 물질로 반도체 웨이퍼 및 태양전지의 솔라 셀(solar cell) 기판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원재료다. 현재 한국실리콘은 연간 최대 1만5000t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국내 2위 수준이다.

한국실리콘은 지난 2013년 법정관리를 졸업한 한 차례 전력이 있다. 지난 2012년 태양광 산업 시장의 공급 과잉 현상으로 2010년 kg당 70달러 수준이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2012년 15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매출액의 100%가 폴리실리콘 판매로 구성된 만큼 한국실리콘이 받은 타격도 컸다.

법정관리를 졸업한 뒤에도 어려움은 지속됐다.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률이 미미한데다 후발 주자들의 등장으로 경쟁이 심화돼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지속적으로 적자기조를 이어갔다. 지난 2016년부터는 완전자본잠식상태 빠졌다. 지난해 말까지 변제 대상 회생채무 중 1160억원 가량도 갚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일각에서는 한국실리콘의 새 주인 찾기가 녹록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실리콘은 생산하는 제품 전량을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최근 중국 상무부가 한국산 폴리실리콘 관세 재조사에 들어갔고 중국 최대 폴리실리콘 기업인 GCL이 생산시설 증설에 들어가는 등 차이나리스크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실리콘 관계자는 “현재 원가를 절감해 경쟁력을 갖추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며 “지난해 태양광 시장이 좋아 흑자 전환을 한만큼 지속적으로 자구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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