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박근형 이어 류재준…예술위 지원사업 외압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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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류재준 29일 페이스북에 제기
'국가 예술지원 비리 고발' 장문글 올려
예술위 측 "사실 무근, 심의위원 결정"
  • 등록 2016-03-29 오후 6:26:41

    수정 2016-03-29 오후 6:27:51

작곡가 류재준(사진=류재준 페이스북).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2016년도 문화예술진흥기금 공연예술행사 지원사업’ 심사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해 정부 지원사업에서 최고점을 받고도 지원대상에서 배제된 박근형, 이윤택 연출가에 이어 또 다시 정치검열 논란이 불거진 만큼 예술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그러나 문화예술위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즉각 부인했다.

작곡가 류재준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가 예술 지원의 비리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자신이 예술감독을 맡은 ‘2016 서울국제음악제’와 관련 “최근 예술위가 실시한 ‘공연예술행사지원’ 사업에서 1차 우수 평가를 받았지만 2차 심사에서 아예 제외됐다”고 주장했다.

류씨는 “해당 지원사업 심사에 참여했던 인사로부터 이 같은 얘기를 들었다. (문화예술위) 담당자에게 이유에 관해 물으니 ‘로비가 문제였다고 두루뭉술하게 이야기하는 것 외에 정확한 이유에 관해서는 설명이 없었다’고 들었다”고 썼다.

이어 “이 사업 심사에 참여했던 심사위원과의 대화에서 큰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됐다. (2차 심사에서)단 2명의 심사위원에게 자신들(예술위)이 선정한 사업 명단과 각 예산지원액을 주며 사인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류 씨에 따르면 이 인사는 “2차 심사에 가보니 (문화예술위 측에서) 이미 지원 대상자와 배분 금액까지 다 정해놓고 심사위원들에게 사인하라는 식이어서 항의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예술에서 예술 외에 다른 부분이 평가 대상이 되고 로비가 난무하게 된다면 더는 예술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지 못하게 된다. 심사위원이 선정한 항목을 마음대로 제외시키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것만 지원한다는 이 발상이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류씨는 이어 “탈락 이유에 대해 납득할만한 이유를 밝히고 사업 선정에 대한 투명한 방법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예술위가 2011년부터 시작한 공연예술 지원사업은 연극, 무용, 음악, 전통예술 등 4개 분야 공연 중 2년 이상 연례적으로 개최된 40여 건에 대해 1200만~2억원을 지원한다. 한편 예술위 측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예술위 관계자는 “전년도 평가결과와 사업규모를 검토한 실무측의 내용을 바탕으로 심의위원들이 결정하였으며, 일부에서 주장하고 있는 주최측에서 사업대상을 선정하여 심의위원에게 사인을 요구하였다는 것은 사실 무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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