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사상 최고…관세 전쟁후 안전자산 수요 몰려

현물 한때 사상 최고…온스당 2845.14달러
선물도 0.7% 상승…온스당 2875.8달러
"연준도 불확실성 커져…3000달러 갈수도"
  • 등록 2025-02-05 오후 4:41:03

    수정 2025-02-05 오후 6:56:52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금값이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진 영향이다.

(사진=AFP)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현물 금 가격은 장 초반 사상 최고가인 온스당 2845.14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상승폭을 줄여 미 동부시각 오후 1시 40분 기준 전일대비 1.1% 상승한 온스당 2844.56달러에 거래됐다. 금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대비 0.7% 오른 287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RJO 선물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밥 하버콘은 “관세 뉴스는 오늘 나오는 다른 어떤 경제 데이터보다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동인”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날 오전 0시 1분을 기해 중국 수입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를 발효했다. 이후 중국은 미국산 일부 수입품에 10~15% 관세를 물리며 보복 대응했다.

양국 간 무역갈등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불분명한 만큼, 물가 전망 등에 대한 불확실성도 확대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관리 세 명은 전날 트럼프 정부의 관세 계획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며, 연준의 금리인하가 더 늦춰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로이터는 “금은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간주돼 왔다”고 부연했다.

킷코 메탈의 수석 시장분석가인 짐 위코프는 “현재 미 행정부의 파괴적인 특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앙은행이 미 달러화 보유 자산을 다각화하기 위해 금 매입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금 가격이 3000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하버콘 전략가는 또 “달러화가 이번주 들어 강세를 보였지만 달러화가 낮아지면 금값에도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화 가치는 이날 0.9% 하락했다. 이는 다른 통화 보유자들에게는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값이 그만큼 저렴해진 셈이다.

로이터는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5일 공개되는 ADP 고용 보고서, 7일 발표되는 고용 보고서, 연준 관계자들의 연설에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물 은은 온스당 전일대비 32.33달러로 2.5% 상승했다. 백금은 0.4% 상승한 967.94달러, 팔라듐은 1.3% 하락한 994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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