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높은 층으로 올라갈수록 5G 네트워크 신호 강도가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 롯데월드타워 전경(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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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통신 속도 측정 사이트 스피드테스트 운영사 우클라가 전세계 주요 고층 빌딩 9곳의 5G 신호 강도를 분석한 결과 롯데월드타워 저층의 RSRP는 마이너스(-)71.14dBm, 고층에서의 RSRP는 -92.54dBm으로 약 20dBm 가량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저층에서 더 강력한 5G 적용 범위의 이점이 나타나지만 고층 인프라는 그렇게 견고하지 않을 수 있음을 나타낸다는 주장이다.
 | 세계 주요 도시의 최고층 빌딩(이미지=우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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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RP는 스마트폰에서 수신한 네트워크 신호 강도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RSRP가 -90dBm을 초과하면 강도가 높고, -90dBm~-100dBm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반적으로는 9개 초고층 빌딩의 5G 신호는 대부분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부는 일관된 연결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강력한 5G 신호를 유지하고 있는 초고층 빌딩으로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와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꼽혔다.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1931년에 완공됐지만 통신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현대화 작업을 거쳤고, UAE는 5G 성능 상위국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이밖에 뉴욕 원 월드 트레이드센터, 대만 타이베이 101도 저층과 고층 사이 RSRP 차이가 3dBm 이하로 양호했다.
우클라는 저층과 고층 사이 RSRP 차이가 큰 경우는 실내 5G 커버리지 솔루션이 부족하고, 대부분의 5G 신호가 실외 기지국에서 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들 빌딩에는 전망대가 있기 때문에 강력한 5G 커버리지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층수와 관계없이 실내 5G 신호 강도를 비교했을 때는 중국 상하이 타워의 5G 신호가 가중평균 RSRP -71.04dBm으로 가장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광범위한 5G 인프라로 지원되는 최적화된 실내 네트워크를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5G 신호가 가장 약한 건물은 런던의 더 샤드였다. 해당 건물은 평균 RSRP -96.69dBm으로 건물에 설치된 많은 유리가 모바일 신호를 반사하고 흡수하기 때문에 성능 저하가 발생했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