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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타운홀 미팅도 격식 없이 진행됐다. 광주 군공항 이전에 대한 대통령실 내 담당자를 즉석에서 지정하는 등 파격 소통이 이어졌다. 평소 격이 없는 대화와 토론을 선호하는 이 대통령 스타일 그대로였다. 이 대통령이 말하는 도중 누군가가 불쑥 끊고 들어와 정정을 해주기도 했다. 기존에 봤던 ‘대통령의 일방 통행’이 아닌 ‘직접 청취’로 읽힐 수 있는 부분이었다.
대통령실 직원들, 기자들과도 격이 없는 소통을 한다. 취임 일주일 만에 기자실로 내려온 이 대통령은 자리에 있던 기자들과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의례적인 장소에서 형식적으로 만났던 것과 분명 달라 보인다. 한 대통령실 인사는 “불통 이미지였던 전임 대통령과 반대로 가려는 것”이라면서도 “소통 행보만큼은 높이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시도에 대해 “아직 초반이다”라는 시선도 있다. 대통령이 되면 누구나 초반에는 국민들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신선한 모습을 보이려고 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소통강화’를 명분으로 용산 대통령실 이전을 강행했다. 정도의 차이가 있었을 뿐 거의 모든 대통령이 임기 초반에는 소통을 강조했다. 이후 임기 후반으로 갈 수록 이들과의 직접 소통은 줄었고 대통령은 고립됐다.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순간부터 ‘심리적 거리’도 멀어졌다.
소외된 시민의 한마디도 허투루 듣지 않는 대통령의 모습을 임기 말에도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이재명 정부의 진정한 소통력은 그때 비로소 발휘될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