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한화손해보험이 자회사인 캐롯손해보험을 흡수 합병하며 디지털 역량을 확보했다. 다만 한화손보는 캐롯손보 인수로 악화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지난 1일 캐롯손보 보험계약과 디지털 기술을 인수하는 것으로 흡수 합병 절차를 마무리했다. 캐롯손보는 2019년 한화손보와 SK텔레콤, 현대자동차와 함께 설립한 국내 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다. 특히 40대 이하 고객 비중이 60%에 달한다.
한화손보는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5년 내로 원수보험료(매출) 2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캐롯손보 흡수 합병으로 올해 한화손보 원수보험료(매출)는 1조 1000억원으로 확대했으며 시장점유율은 5.4%로 5위로 올라섰다. 합병 후 캐롯손보는 자동차보험 서브 브랜드로 유지할 예정이다.
악화한 손해율과 낮은 수익성은 한화손보가 개선해야 할 숙제다.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한화손보와 캐롯손보의 손실액은 각각 130억원, 193억원이다. 같은 기간 한화손보와 캐롯손보의 손해율도 각각 83.2%, 90.7%에 달해 손익분기점을 밑돈다. 캐롯손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지난 2022년 104.7%를 정점으로 2023년 101.8%, 지난해 97.4%로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손익분기점인 80%까지 낮추기란 만만치 않다. 영업이익률 또한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약 3400억원에 달하는 캐롯손보의 누적 적자를 해소하면서 흑자 전환해야 할 상황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한화손보는 확보한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여성 생애주기 맞춤형 보장을 제시하는 ‘펨테크 2.0’ 전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영업 측면에서는 기존 텔레마케팅(TM)·대면 채널에서 사이버마케팅(CM) 채널을 추가한 만큼 고객 중심의 ‘하이브리드형 사업모델’을 구현하기로 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양사가 가진 차별적인 강점을 결합한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통해 고객에게는 최적으로 보험서비스를, 회사는 지속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 | 서울 여의도 소재 한화손해보험 본사 전경.(사진=한화손해보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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