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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은 17일(현지시간) 오전 2시 30분 텔레그램을 통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테러 조직에 속한 테러 목표물에 대해 광범위한 공격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마스 역시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공습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자신과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이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기를 반복적으로 거부”하고 있으며 무장 세력이 미국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다른 중재자들의 모든 제안을 거부했다고 언급하며 군에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스라엘은 이제부터 군사력을 증강해 하마스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가자지구 인근의 모든 학교에 대해서도 휴교령을 내렸다.
북부 가자, 가자 시티, 중부 및 남부 가자지구의 데이르 알-발라, 칸 유니스, 라파 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공습이 보고됐다. 이스라엘군은 공습이 필요한 한 계속될 것이며 공습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지상군이 전투를 재개할 가능성이 커졌다.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공습 재개는 미국과의 협의 끝에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히 밝혔듯 하마스, 후티,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미국을 테러하는 모든 사람들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며 “모든 지옥이 터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공습 재개에도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협상이 파기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 재개가 1단계 휴전 기간이 종료되고 2단계 휴전 협상이 아직 재개되지 않은 ‘공백기’에 이뤄진 만큼, 어느 한 쪽의 일방적 협정 파기라고 보기에는 애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공습이 하마스를 1단계 협정에 강요하기 위한 시도인지, 하마스를 가자에서 완전히 몰아내려는 새로운 전쟁의 시작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야당 지도자인 야이르 골란은 군사 작전 재개가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국가정보기관 신베트의 수장 로넨 바르 국장을 해임하려는 시도를 ‘물타기’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카타르로부터 거액의 정책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신베트가 경찰과 함께 자금 수수 의혹에 대한 수사를 맡게 되자 바르 국장과 네타냐후 총리 사이에 갈등이 고조됐다. 바르 국장에 대한 해임 투표는 19일 예정돼 있으며 이스라엘 내에서는 이를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하마스는 이번 공습 직후 이스라엘이 일방적으로 휴전 협상을 깼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마스는 성명에서 “네타냐후와 그의 극단주의 정부가 휴전 협상을 깨트리기로 결정해 가자지구의 포로들이 알 수 없는 운명에 처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하마스에는 아직 석방되지 않은 59명이 있으며 이 중 절반가량은 아직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