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통에 명품을?" 이란 전쟁에 된서리 맞은 루이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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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MH 1분기 매출, 전년 比 1% 증가 그쳐
전쟁에 지갑 닫아…日제외 亞매출은 7%↑
“중동 수요 위축에도 소비 여력 남아있어”
  • 등록 2026-04-14 오후 3:03:04

    수정 2026-04-14 오후 7:54:1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세계 최대 럭셔리 그룹인 LVMH의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증가하는 데 그치는 등 이란 전쟁이 명품 업계에도 충격을 안기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LVMH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연결 범위 및 환율 변동을 제외한 기준으로 191억유로(약 33조 3092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 늘어난 것으로,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두바이 등 걸프국을 향한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면서 쇼핑객들과 관광객들이 지출을 줄였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럭셔리 그룹인 LVMH 로고.(사진=AFP)
회사는 이란 전쟁이 그룹의 핵심 지표로 여겨지는 패션·가죽제품 부문에 타격을 줬다고 밝혔다. 이 부문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2% 감소한 92억 4000만 유로(약 16조 1140억원)를 기록했다. 7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이는 올해 글로벌 럭셔리 업계가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번 전쟁으로 그룹 전체 매출 성장률은 지난달에만 3%포인트, 1분기 전체 기준으로는 1%포인트 낮아졌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일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 감소했다. 현지 수요가 관광객 지출 감소분을 상쇄하지 못한 탓이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매출은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2023년 이후 가장 가파른 성장률로, 중국에서 장기간 이어진 럭셔리 시장 침체가 최악의 국면이 지나갔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FT는 짚었다. 미국 매출은 1분기 지난해보다 3% 증가하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프랑스 억만장자 베르나르 아르노 일가가 이끄는 LVMH의 주가는 올해 들어 25% 가까이 하락했다. 회사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미국 상장 주가는 이날 약 4%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이 럭셔리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지역이 업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5% 수준에 불과하다. 이보다 더 큰 위험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전 세계 소비자 심리를 훼손하는 데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HSBC는 지난달 2026년 럭셔리 업계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1.1%포인트 하향 조정한 5.9%로 제시했다. 유럽과 중동의 부진을 그 이유로 들었다. 그러면서도 애널리스트들은 패션 브랜드 JW앤더슨 창업자인 조너선 앤더슨의 디올 합류, 마이클 라이더의 셀린느 합류 등 새로운 디자이너 영입이 올해 LVMH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SBC의 앤 로르 비스무트는 “거시 경제는 밝아 보이지 않지만 창의성 회복과 매력적인 가격 정책이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실 카바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까지 중동 수요는 여전히 위축돼 있다”며 일부 쇼핑몰의 매출이 3월 초 최대 70%까지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 여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녀서 수요 일부가 다른 시장에서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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