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불발…한일 협력 복원엔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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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캘거리에 도착한 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회담하며 한일 정상 외교 복원에 나섰다. 양국 정상은 셔틀 외교 복원을 포함해 협력 심화에 뜻을 모았다. 한미일 공조 강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과거의 문제를 잘 관리해 나가면서 협력의 문제를 더 키워 미래지향적인 단계를 꾸려가자고 했다”면서 “한미일 협력은 우리 쪽에서 나왔고, 일본 쪽에서도 앞으로 증진시켜 나가자는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한미 정상회담은 불발됐다. 중동 지역 무력 충돌로 트럼프 대통령이 일정을 중단하고 귀국한 탓이다. 대통령실은 “가장 가까운 계기에 한미 회담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성락 대통령실 안보실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한국의 정상 외교는 완전히 복원됐다”면서 “G7 플러스 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의 위상을 분명히 한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이재명 정부는 정상외교를 더 높은 단계로 강화하는 동시에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적극 실천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9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분야별 협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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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지도부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정상회의 상임의장과도 연쇄 회담을 갖고 브뤼셀에서의 한-EU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받았다.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과 약식 회동에선 “오는 9월 유엔총회에서 한국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과는 비공식 일정 중 가벼운 인사와 환담이 오갔다.
이 대통령은 또 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서 에너지 안보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연계한 새로운 성장 전략을 제시하며 첫 다자외교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에너지 공급망 안정과 핵심광물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한민국이 재생에너지 인프라 강화와 국제 협력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AI 기술 발전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에너지 효율성 확보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저전력 AI 반도체 개발과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민관 협력 확대, 세제 지원 및 규제 혁신 방침도 함께 제시했다.
한편, 1박 3일간의 강행군을 펼친 이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G7 정상회의와 여러 차례의 양자회담은 대한민국 외교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면서 “최근 몇 년간 겪었던 국격 하락과 외교 소외, 신뢰 저하를 극복하고 국제사회에서의 우리 위상을 다시 높이겠다고 약속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