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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담은 양측이 지난달 15일 전화 통화로 전쟁 상황을 논의한 지 약 3주 만에 성사됐다. 당시 왕 부장은 “호르무즈 해협 연안 국가로서 이란의 주권과 안보, 합법적 권익은 존중과 보호를 받아야 한다”면서도 “국제 통행 해협의 항행 자유와 안전 역시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란에 우호적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해협 문제에서는 미묘한 균형을 취한 것이다. 왕 부장은 또 “중국은 휴전과 협상 추세를 유지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건설적 역할 의지를 시사했다.
무력 충돌 재개 직후 방중 성사
이번 방중은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다시 군사 충돌로 번지는 시점에 성사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군은 ‘프로젝트 프리덤’(해방 프로젝트) 시행 첫날인 4일 아파치 헬기를 동원해 상선을 위협하던 이란 고속정을 격침했다. 이에 맞서 이란은 지난달 8일 휴전 발효 이후 약 한 달 만에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며 응수했다. 이번 공격으로 UAE 주요 에너지 시설인 푸자이라 석유화학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미국, 중국에 이란 압박 요구
미국은 이란을 겨냥해 대(對)중국 제재 수위를 끌어올리며 베이징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은 테러리즘의 최대 후원국이며, 중국은 이란 에너지의 90%를 구매하고 있다”며 “사실상 최대 테러 지원국에 자금을 대고 있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압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 재무부는 앞서 이란산 원유 거래에 관여한 중국 정유업체와 해운 네트워크를 제재 대상으로 올리고, 이란과 거래 정황이 있는 중국 은행을 향해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 가능성도 시사했다.
중국은 물러서지 않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대중 제재가 국제법에 어긋난다고 반발하며 자국 기업들에 미국 제재를 따르지 말라는 취지의 명령을 내렸다.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이란 변수 급부상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이란 석유의 최대 구매국이면서 동시에 걸프국과 트럼프 대통령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잠재적 중재자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파키스탄의 중재로 이슬라마바드에서 1차 협상 테이블이 마련됐지만 2차 협상은 무산됐다. 미·이란 간 외교적 돌파구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이란이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밀착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려는 셈이다. 중국이 미·이란 대치의 새로운 중재자 역할을 맡을 수 있을지, 아라그치-왕이 회담이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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