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과 중국이 극한으로 치닫던 관세전쟁을 ‘휴전’하면서 한국 제조업의 6월 경기전망 지표도 반등했다.
산업연구원이 이달 주요 제조업 전문가를 대상으로 월별 제조업 업황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6월 전망 설문조사지수(PSI)가 전월 73에서 93으로 큰 폭 반등했다.
PSI는 각 업종 전문가에게 세부 경영지표에 대한 긍정·부정 평가를 묻고 이를 0~200 사이에서 수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긍정 응답이 많으면 높아지고 부정 응답이 많으면 낮아진다.
6월 전망치 반등은 상호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극한 대치하던 미·중이 이달 12일 통상 협상을 개시한 데 따른 안도감으로 풀이된다. 양국은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압력을 계기로 145%(미→중)와 125%(중→미)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대치했으나, 제네바 합의를 통해 이를 각각 30%, 10%로 낮춘 채 90일간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올 1월 출범과 함께 유례없는 강력한 관세 정책을 강행하던 트럼프 정부가 이달 초 영국과 처음으로 상호관세 협상을 마무리한 데 이어 ‘강대 강’으로 대치하던 중국과 ‘휴전’하면서, 미국 관세정책이 약화하리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6월 전망치를 세부 항목별로 보면, 수출이 65에서 94로 가장 큰 폭 반등했다. 이와 함께 내수(81→98)와 생산수준(79→98), 투자액(80→96), 채산성(71→94) 등 대부분 지표가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글로벌 업황 흐름이 좋은 반도체가 135를 기록했다. 조선(113)과 철강(113) 업황도 내달 큰 폭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관세의 직격을 맞은 자동차(61)는 낮았지만, 전월(46) 대비론 상승했다.
이와 함께 조사한 5월 제조업 현황 지표 역시 전월 80에서 96으로 16포인트 반등하며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수출은 물론 내수와 생산수준 등 대부분 항목과 업종에서 상승 흐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