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해 1분기(1~3월) 오피스 빌딩 거래가 큰 폭으로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3월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도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 프롭테크 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시 오피스 빌딩 거래량은 총 13건, 거래금액은 1조 2181억원으로 집계됐다.
 | 2020년~2025년 서울시 사무실 매매거래량 및 거래금액(출처:부동산플래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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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은 작년 4분기(40건) 대비 67.5%, 거래금액은 전분기(3조 577억원) 대비 60.2% 감소한 것이다. 전년동기(26건, 1조 9138억원)에 비하면 거래량은 50%, 거래금액은 36.4% 쪼그라든 것이다.
권역별로 보면 3대 주요 권역에서 거래가 동반 감소했다. 1분기 오피스빌딩 거래량은 강남권(GBD)이 3건으로 전분기 대비 87% 감소했고 종로 등 도심권(CBD), 영등포 등 여의도권(YBD)은 각각 2건을 기록해 60% 줄어들었다. 거래금액을 보면 강남권은 78.3% 감소한 1674억원을, 도심권은 47.2% 감소한 7936억원을 기록했다. 여의도권은 93.1% 감소한 490억원으로 집계됐다.
3대 권역을 제외한 그 외 지역에선 6건, 2082억원이 거래됐다. 거래량은 14.3% 감소한 반면 거래금액은 185.5% 증가했다.
서울시 전체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1월부터 3월까지 우상향했다. 부동산플래닛이 업무시설을 대상으로 전화 및 방문조사, 부동산관리회사의 임대 안내문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 공실률은 1월 2.83%, 2월 3.06%, 3월 3.16%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2022년 3월(3.2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도심권 공실률이 3.35%로 전월(3.04%) 대비 0.31%포인트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3월 서울시 오피스빌딩의 전용면적당 비용(NOC)은 19만 9854만원으로 집계됐다. 2월(19만 9628만원) 대비 0.1% 상승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1분기 서울 오피스 시장은 전반적으로 거래가 위축된 가운데 도심권 공실률 상승으로 전체 공실률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작년말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상반기 해소되고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시작되면서 투자 심리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3대 권역의 제한적인 신규 오피스 공급으로 임대 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임대료는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