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중견 방직업체 방림(003610)이 기존에 임차해 있던 본사 사옥을 직접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반적인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에서 임대료 등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입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방림이 최근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사옥 매입 이후 경영정상화 측면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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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림의 이번 사옥 매입은 매달 발생하는 고정 임대료 부담을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자산 확보를 통해 재무 구조를 안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방림은 3년 가까이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 해외 수요 위축 등이 겹치면서 외형이 축소됐고, 미래먹거리로 육성했던 실버사업에서도 손실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방림의 이번 사옥 매입은 재무구조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재무적으로 비교적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알짜 자산을 확보함으로써 전반적인 재무 건전성이 더욱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옥 매입은 단기적으로 유동성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자산 가치 상승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방림 역시 이번 매입을 통해 안정적인 자산운용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방림의 64기 회계연도 반기 기준 유동비율은 262.3%로 단기 유동성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8%에 불과해 전반적인 재무 건전성이 양호하다. 특히 현금성 자산이 약 233억원으로 전체 차입금 규모(183억원)를 웃돌아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이번 사옥 매입 결정에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방림 관계자는 “기존에 임차했던 사옥을 직접 매입해 비용 절감 및 장기적 자산 가치 상승 측면에서 긍정적인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림은 1957년 설립된 국내 대표적 방직업체로 오랜 업력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방직산업 생태계 붕괴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성장 원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