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우울증으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가운데, 여당 측이 “특검을 피하려 아픈 척 한다”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에 윤 전 대통령 측 사정에 밝은 보수성향 정치 평론가 서정욱 변호사는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17일 서 변호사는 YTN 뉴스FM ‘이익선 최수영 이슈앤피플’과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계속 우울증 약을 먹는 등 평소에도 안 좋았다”면서 “특검은 6개월가량으로 먼저 다른 사람을 조사한 뒤 중간쯤 가서 김 여사를 소환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로 투표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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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 여사가 일주일 정도 있다가 퇴원할 것”이라며 “그런데 특검을 피하려 입원했다? 이건 말도 안 된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서 변호사는 김건희 여사 측근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김 여사 측은 “차라리 특검이 잘 됐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서 변호사는 “말도 안 되는 가짜 의혹들이 너무 많다. 양평 고속도로고 뭐고 전부 말이 안 되니 오히려 이번 기회에 명확하게 정리하고 가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 변호사의 말에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 “그렇게 잘 됐으면 왜 거부권을 계속 행사했나”고 묻자 “현직에 있을 때 대통령이 한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또 “현재 변호인이 최지우 변호사 1명뿐인데 조만간 3, 4명 더 보강해 당당하게 수사에 맞설 계획으로 안다”며 “이번 기회에 가짜 뉴스들이 하나하나 정리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할 민중기 특별검사가 17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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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서 변호사는 건진 법사 전성배 씨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샤넬 가방 2개를 가방 3개와 신발 1개로 교환했다는 말에 대해선 “이것도 물어봤더니 배달 사고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물어봤더니 그냥 건진한테 돌려줬다더라. 신발은 본 적도 없고 신은 적도 없고, 또 치수도 안 맞는 것이라고 했다”며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이 대부분 이런 식”이라고 강조했다.
샤넬 신발의 행방에 대해선 “건진 법사가 다른 데 선물할 수도 있고, 하여튼 가져갔다”며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여사는 전날 오후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앞서 지난주 우울증 증상으로 이 병원에서 외래 진료를 받았고, 의료진이 증상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입원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과호흡 증상으로 호흡기내과 진료도 받았다고 한다. 김 여사는 현재 서울아산병원 VIP 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