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에서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로 꼽히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9일(현지시간) “올해 단 한 차례의 금리 인하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보스틱 연은 총재는 이날 CNBC ‘스쿼크 박스’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트럼프 관세정책 등)이 상황이 정리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올해 한 차례 인하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그 후 상황을 지켜봐야한다”고 언급했다. 보스틱 총재는 현재 기준금리 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투표권을 가진 위원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의견을 밝힌 것이다.
연준은 지난 3월에 발표한 전망에서 2025년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보스틱 총재는 올해 초 예상보다 관세 충격이 더 컸던 만큼 연준이 금리인하에 더욱 신중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스틱 총재는 연준의 책무 중 어느 것이 현재 더 중요하냐는 질문에 물가 상승 가능성을 지목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측면이 더 걱정된다”며 “특히 기대 인플레이션이 우려스러운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연준의 정책 수행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은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이중 책무를 지니고 있다. 경기침체에 대응해 금리를 인하할 경우 자칫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우려가 큰 상황이다. 지난주 소비자 심리지표에서 미국인들이 관세 인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가 다시 고조됐다.
보스틱 총재는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상호관세를 유예하고 미중 상호관세율을 완화한 것과 관련해 “관세가 줄었다 하더라도 여전히 경제적으로는 분명히 의미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