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현대해상화재보험이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으며 흥행했다.
 | 현대해상 본사 전경. (사진=현대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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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10년 만기 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을 조건으로 한 후순위채(AA+/AA) 4000억원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총 1조278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공모 희망 금리는 3.6%~4.3%의 고정 금리 수준을 제시해 4.0%에서 목표액을 채웠다. 최대 8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는데,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아 무난하게 증액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다. 이번에 발행하는 자금은 전액 신지급여력(K-ICS·킥스)비율 증대를 통한 자본건전성 확보 목적으로 사용한다. 4000억원 발행을 가정했을 때 지난해 말 기준 예상 킥스비율은 157.0%에서 5.1%포인트(p) 증가한 162.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해상 후순위채에 대해 한국신용평가는 ‘AA+(안정적)’으로,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현대해상은 국내 손해보험업계 2위권의 대형 손해보험사다.
김예은 한신평 연구원은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서 안정적인 킥스비율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도변경, 할인율 현실화 방안 도입 등이 킥스비율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나, 현대해상의 시장지위와 이익창출능력, 우수한 신계약 유입, 보완자본 활용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자본적정성은 중장기적으로 개선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해상은 지난해 1조307억원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장기보험·일반보험 손익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