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서울시가 역량있는 국내 건축가의 세계무대 도약에 필요한 다양하고 공정한 기회 제공과 체계적 성장 방안 마련을 위한 ‘건축기행(紀行)’에 나선다. 국내 건축가들의 현장 목소리를 릴레이로 청취해 불필요한 제도와 틀은 과감하게 바꾸고 건축가 중심의 문화를 정착시켜 서울을 세계무대 진출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취지다.
 | 해방촌을 품은 새지붕 ‘CLOUD’ 전경 (사진=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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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최근 경기둔화로 인한 건설산업 악화, 공공건축물에 대한 국내 건축가 참여 부족 등 건축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건축가 양성과 K-건축 세계화를 위한 건축기행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건축기행 첫 행보로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제42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수상 건물들을 직접 찾아 국내 건축가의 위상 강화와 건축산업 발전을 위한 현장 목소리를 청취한다.
이날 오 시장은 지난해 ‘서울시 건축상’ 대상작인 해방촌을 품은 새지붕 ‘CLOUD(유아이에이 건축사사무소)’와 최우수상작 낡은 주차장의 변신 ‘강남구웰에이징센터(온디자인 건축사무소)’를 찾아 건축가들을 만난다.
대상을 받은 CLOUD는 해방촌 신흥시장 하늘을 가렸던 석면 슬레이트를 걷어내고 새로운 지붕(아케이드)을 설치한 공공건축물이다. 낡고 어두웠던 전통시장을 MZ거리로 변화시켜 낙후된 해방촌 시장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활기와 아름다움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다.
최우수상을 받은 강남구웰에이징센터는 기존 공영주차장을 리모델링하여 건물 외관을 개성있게 탈바꿈한 맞춤형 건강증진센터다. 낡은 주차장의 대변신이라는 주제로 설계, 제한적 공간 속에서도 체계적이고 촘촘한 공간 구성이 특징이다.
서울시는 이번 릴레이 건축기행을 통해 국내 건축가 작품의 가치제고를 위한 다각도의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K-건축문화를 또 하나의 대한민국 히트 상품으로 발전시키는 모멘텀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