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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틱스는 지난 2022년 미국 텍사스주 플레이노에 미국 법인을 설립했다. 북미 지역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파트너사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두산로보틱스 미국 법인이 완전자본잠식 위기에 놓인 것은 본업인 협동로봇 분야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 구조 영향이 크다. 당장 모기업인 두산로보틱스조차 흑자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판매법인의 손실은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설명이다. 북미와 서유럽에서 대부분의 매출이 발생하는 두산로보틱스 입장에선 뼈아플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문제는 같은 이유로 두산로보틱스가 미국법인에 대한 지원에 나서기 어렵다는 점이다. 본업에서 흑자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선 미국 법인에 대한 추가적인 자본 조달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외형 확장을 위해 진출한 북미 시장이 오히려 손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두산로보틱스의 경우 사업 자체에서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직접적인 자본 확충도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와 관련 두산로보틱스는 자체 현금여력이 충분한 만큼 다양한 선택지를 열어놓고 지원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두산로보틱스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291억원이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두산로보틱스는 자체 현금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를 활용해 연내 미국법인의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1분기에도 1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두산로보틱의 지난 5년 간 누적 적자 규모는 946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