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에 "對北 제재, 독자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경고

트럼프, 北 탄도미사일 발사 후 中노력 재차 촉구
  • 등록 2017-07-04 오후 4:37:47

    수정 2017-07-04 오후 4:44:04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 통화에서 대북(對北) 압박을 위해 독자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미 관료들의 말을 빌려 이같이 전했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중국의 접근 방식이 현 상황보다 강경해질 것이란 기대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면서 “시 주석이 북한 압박을 꺼리고 있는데, 미국은 그가 생각을 고쳐먹을 수 있도록 강경책을 펼치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30일 한-미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도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실패했고 솔직히 인내도 끝났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긴장감이 한층 높아져 있는 상태다. 특히 중국에선 미국이 이미 과거처럼 적대 관계로 돌아섰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미국이 대만에 무기 판매를 승인하고 중국산 철강에 대해 추가 제재를 검토하는가 하면, 중국을 북한과 함께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로 지정해서다. 미국은 북한 자금거래의 통로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 금융기관과 개인에게 제재를 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날 미 해군이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벌이면서 중국의 인내심도 한계에 달하는 모양새다. 중국은 미 해군의 남중국해 훈련에 대해 “심각한 정치적 군사적 도발”이라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양국의 관계가 악화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전화 통화 후 발표한 성명에서도 확인된다. 백악관이 발표한 성명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고 밝혔다는 것에 대해 어떤 언급도 없었다. 반면 중국 정부의 성명에선 이같은 내용이 포함됐다. 또 백악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만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의) 몇 가지 부정적인 요인들로 인해 (대북 정책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다 구체적으로 전했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태도 변화를 지적한 것이다.

한편 북한이 이날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미국이 독자적인 대북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아울러 하루가 다르게 틀어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 관계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한 뒤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막 미사일을 쏘아올렸다. 그(김정은 위원장)는 할 일이 그렇게 없는가”라며 비꼬았다. 이어 “한국과 일본이 이걸 더 견뎌야 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중국이 아마 북한을 더 압박해 이 상황을 끝내야 한다”며 재차 중국의 노력을 촉구했다. 북한은 한국 시간으로 4일 오전 9시40분에 평안북도 방현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최진실 딸, 모델 변신
  • 입 가린 채 '속닥'
  • 한파에도 깜찍
  • '노상원 단골' 비단아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