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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피해도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 이번 산불 사태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모두 24명으로 집계됐다. 향후 상황에 따라선 인명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산불 지역인 경남 산청·하동, 경북 의성·안동, 울산 울주 온양·언양 등 모두 6곳의 산불 영향 구역인 3만 7000여㏊의 산림 지역과 주변에 거동과 이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대거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지역 사망자 대부분은 60대 이상으로 자택 또는 대피 시도 중에 차량·도로 등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산림청은 이날 현재 영남권 산불 사망자 수(24명)는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7년 이후 역대 3번째라고 확인했다. 연도별로는 1989년 26명, 1995년 25명, 1993년·1996년·1997년 각 24명, 1994년 18명 등이다. 진화에 나섰던 헬기가 추락하면서 조종사 1명이 사망하는 등 인적·물적 피해도 산출이 불가능할 정도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후 12시 51분경에는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한 야산에서 진화 작업에 투입된 헬기 1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진화 작업에 핵심 장비인 헬기 운항이 잠정 중단됐다가 오후 3시 30분 재개됐다. 추락 헬기는 강원도 인제군 소속의 담수 용량 1200ℓ의 미국 S-76 기종으로 헬기를 몰던 기장 A(73)씨는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산불이 번진 의성과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5개 시·군에는 주민 2만 3491명이 실내체육관 등으로 대피한 상황이다. 각종 시설 257곳에서 산불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천왕봉까지는 직선으로 8.5㎞ 정도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 총화선 64㎞ 중 16㎞ 구간에 대한 진화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산불영향구역은 1702㏊로 추정된다. 산불 현장 인근 주민 1732명은 64개 대피소로 이동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가용 가능한 진화자원을 총동원해 산불 확산을 차단하면서 인명과 재산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