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투어의 주가가 최근 들어 강세를 보인 것은 그동안 여행사에 악재로 작용했던 제주항공 참사와 탄핵 정국이 종료되고 소비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하고, 같은 달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 탄핵 정국이 장기화하면서 소비심리가 악화하고 여행 수요가 위축되는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신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 활성화 기대감이 소비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여행 수요가 점차 회복되기 시작했다.
실제 여행 수요 증감을 가늠할 수 있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88.4포인트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항공기 사고 및 탄핵 정국 수습 국면에 접어들면서 올해 들어 소비자심리지수가 점진적으로 회복하자 지난달에는 다시 100포인트를 웃돌았다.
하반기 휴가 시즌을 맞이해 여행 수요가 본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 4.5일 근무제’ 도입 시 주가 상승 여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주요 공약으로 주 4.5일 근무제 도입을 제시했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근무시간 단축을 위한 업무계획을 국정기획위원회에 보고하면서 공약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업무시간 단축이 여행 수요 증가를 견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악재가 발생하면 기획했던 여행을 취소하는 게 아니라 연기하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억눌린 수요는 향후 더 큰 이연 수요로 돌아올 것”이라며 “2002년 이래로 총 9번의 사례에서 악재 이후 여행주의 주가 상승 사이클이 반복됐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진단했다.